[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베테랑 시각장애 스키어' 황민규(29·가이드 김준형·서울)가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알파인스키 2관왕에 올랐다.
황민규는 1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펼쳐진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과 남자 회전 종목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와의 격차가 대회전은 9초, 회전은 18초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보여줬다. 황민규는 2016년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해 대회까지(미개최 2번, 시범 편성 1번 제외) 무려 7대회 연속 금메달을 기록했고,이 중 5개 대회에선 2관왕에 올랐다. 황민규는 2관왕 직후 "'연습한 대로만 하자'가 목표였다. 하던 대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민규는 중학교 때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육상선수로 활약했고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스피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스키의 매력에 빠져 2016년부터 신인선수 훈련에 참가하면서 실력이 급성장했고, 이후 7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됐다.
황민규에게 스키란 장애에 대해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다. "스키를 탈 때 느껴지는 스피드는 내게 힘이 된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패럴림피언' 황민규는 이제 1년 후 열릴 밀라노-코르티나동계패럴림픽을 바라본다. 2023년 세계선수권 3위, 2024년 FIS 파라스키대회 은메달을 기록하는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도 잇달아 포디움에 올랐다. 황민규는 "내년 동계패럴림픽이 제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전성기라고 생각하고 멋지게 메달을 목에 걸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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