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톱타자가 아닌 중심타자로 나서게 될까.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3번 타자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멜빈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지역지인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정후와 얘기하지는 않았는데 이정후가 개막전에서 톱타자가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도 출루 능력이 좋다. 누군가는 3번 자리를 맡아야 한다"라고 했다. 멜빈 감독의 타순 구상에서 웨이드 주니어가 1번, 이정후가 3번이라는 것을 넌지시 밝힌 셈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총액 1억1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다. 당시엔 이정후를 톱타자 감으로 소개했고, 실제로 시범경기에도 톱타자로 나섰고, 개막전부터 5월 부상으로 낙마할 때까지 붙박이 1번 타자로 나섰다. 지난해 이정후의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이다.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서 수비도중 어깨를 다쳤고 결국 수술을 하며 첫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는 지난해 1번 타자로 135타석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642, 3번 타자로 21타석에서 OPS 0.633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보여준 힘은 MLB에서 과시하지 못했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의 콘택트율(스윙했을 때 공을 맞히는 비율)은 91.5%였다.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루이스 아라에스(94.2%)와 스티븐 콴(92.8%)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랐을 것이다. 이정후의 8.2%의 삼진율은 아라에스(4.3%) 다음으로 좋았다"고 이정후에 대해 소개했다.
머큐리 뉴스는 웨이드 주니어의 출루 능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웨이드 주니어는 2023년과 2024년 900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출루율 11위(0.376)를 기록했다. 파워나 주루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출루 능력은 좋다"며 "웨이드 주니어가 출루하고, 장타력을 갖춘 2번 윌리 아다메스, 정교한 타격을 하는 3번 이정후에게 기회가 이어지고, 맷 채프먼, 엘리오트 라모스가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다면 샌프란시스코 득점력은 상승할 수 있다"고 멜빈 감독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
이정후는 키움 시절 주로 1번 타자와 3번 타자로 많이 들어섰다. 신인이던 2017년과 2018년에 대부분 1번 타자로 나섰고, 2019년에 1번 타자로 출발해 3번 타자로 바꿨고, 2020년부터는 거의 3번 타자로 뛰었다.
통산 성적에서 1번 타자일 때 1468타석에서 타율 3할2푼8리(1304타수 428안타) 11홈런 139타점을 기록했고, 3번 타자로는 2017타석에서 타율 3할4푼4리(1768타수 609안타) 51홈런 309타점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주로 중심타자로 뛰었기 때문에 톱타자보다는 3번타자가 더 자신의 타격 스타일에 잘 맞을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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