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예비 FA 듀오 유격수 박찬호(30)와 외야수 최원준(28)이 대박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선수는 KIA 강타선에 불을 붙이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올 시즌 유력한 테이블세터 후보다. 박찬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인데도 지난해 1번타자로 341타수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공격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여름 강한 2번타자로 기용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9번타자로 167타수, 2번타자로 155타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상위 타선에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커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시즌 MVP 김도영(22)을 일찍이 올 시즌 3번타자로 낙점했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고 발도 빨라 2번타자도 고려했지만, 팀 타선이 조금 더 강해지려면 김도영이 3번타자를 맡아야 한다고 봤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현재 리그 최고 타자인 김도영 앞에서 밥상을 든든히 차리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2번 타순에 어떤 선수가 조금 더 나을지. 또 컨디션이 더 좋을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1, 2번을 정하려 한다. (박)찬호나 (최)원준이나 (김)선빈이나 이런 친구들이 좋은 컨디션일 때 돌려가면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아니면 딱 박아두고 그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 할 수 있게 놔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우선 다 3할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으니 행복하게 한번 고민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올해 예비 FA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릴 원동력은 충분하다. KIA는 올해 연봉 협상에서 박찬호와 최원준 모두 큰 금액을 인상하면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다가올 겨울 FA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박찬호는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오른 4억5000만원에 사인했고, 최원준은 2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이 오른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20도루, 61타점, 86득점, OPS 0.749를 기록했다.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품고,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2023년 커리어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박찬호는 올해 3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할 예정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92(438타수 128안타), 9홈런, 21도루, 56타점, 75득점, OPS 0.791을 찍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상무에서 전역하고 복귀한 2023년에는 타율 0.255(239타수 61안타)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다시 주전 외야수로 도약하면서 FA 대박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원준은 올해 주전 중견수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와 결별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려 한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스프링캠프 동안 이 감독이 믿고 붙박이 1, 2번타자로 쓸 수 있는 가치를 증명하면서 FA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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