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복귀로 노리는 게 공격력 향상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비 안정 효과도 크게 노릴 수 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기대감이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수비력이 향상될 3팀과 그렇지 못할 2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수비가 좋아질 팀 중 하나로 꼽았다.
기사를 쓴 마이크 페트리엘로 기자는 '새롭게 구단 실무 책임을 맡은 버스터 포지 사장과 잭 미나시안 단장은 겨울 내내 투수진과 수비 향상에 관해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다'며 '물론 그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수비력을 갖고 있는 포수 패트릭 베일리를 보유하고 있다. 팀 수비력에서 추가될 것으로 예측되는 18점(18 runs of value)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즉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그 주인공이 이정후라는 것이다.
페트리엘로 기자는 '그런 향상은 어디서 나올까? 윌리 아다메스를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아니다. 작년 샌프란시스코는 그 어떤 팀보다 수비에서 가장 약한 곳이 중견수였다. 그것도 아주 큰 차이였다'면서 '그렇게 된 건 이정후가 5월 초 시즌아웃된 뒤 벌어진 참혹한 일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엘리엇 라모스와 그랜트 맥크레이 그리고 다른 대체 요원들이 중견수 자리를 감당하지 못했다. 건강을 되찾은 이정후가 평균적인 수비력만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가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말하지 않는 게 큰 이득'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유격수 아다메스의 가세도 수비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작년 수비가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균 이하의 수비를 보였다는 건 베이스볼레퍼런스 dWAR에서 나타난다. 아다메스의 dWAR은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9, 1.7이었는데, 작년에는 -0.7로 뚝 떨어졌다. 다시 말해 올해 수비력 안정을 되찾을지 하락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아다메스는 지난해 12월 7년 1억8200만달러(약 2627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예상보다 많은 돈을 받은 것은 순전히 공격력 덕분이다. 그는 작년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OPS 0.794를 때리면 사실상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수비력은 두고 봐야 한다.
반면 이정후에 대해서는 수비 말고도 공격에서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요소로 현지 매체들도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팬그래프스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는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598타수 176안타), 14홈런, 63타점, 89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 fWAR 4.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 차례 타격왕에 빛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에 이어 NL 타율과 안타 각 2위에 오른다는 파격적인 예측이다.
작년 부상 이전에 이미 컨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정후가 3번타자로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 15일 "웨이드가 출루하면 누군가는 3번 자리에서 쳐야 한다. 좌우 순서를 감안할 때 이정후가 아마도 3번에 어울릴 것 같다. 그에게 그런 얘기를 하려 한다"며 "아다메스는 2번타자에 잘 맞고, 맷 채프먼이 4번타자에 어울린다. 그 다음은 엘리엇 라모스다. 상황을 살펴보겠다.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굳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높은 출루 능력을 높이 사 그를 리드오프로 넣고, 이정후를 중심타선, 특히 3번타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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