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끔 너무 솔직한 것도 탈이 될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에서 0대1로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또 자신의 심경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17일(한국시각) 전했다.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아모림 감독이다. 부임 후 치른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8패를 당했다. 토트넘전에선 경기 시작 1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맨유는 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상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선수만 12명에 이른다. 토트넘전에서 벤치 멤버 및 신예를 긁어 모아 나선 아모림 감독이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토트넘전에서 패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겐 많은 문제가 있다. 내 일이 정말 힘들지만, 신념을 바탕으로 일을 계속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다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모림 감독은 후반 중반까지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카세미루를 빼고 17세의 치도 오비를 투입한 게 전부. 승리가 절실한 맨유임에도 아모림 감독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의문부호를 자아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선수들의 발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모림 감독의 인터뷰 스킬은 썩 좋지 못하다는 평가. 브라이턴전 패배 뒤엔 "맨유 사상 최악의 팀일지도 모른다"는 자책을 꺼냈는데, "감독이 할 말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럼에도 아모림 감독은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데 주저하지 않는 눈치.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경쟁"이라며 "팀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고, 그걸 바꾸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선수들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내 상황과 일을 이해하고 자신감이 있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라며 "순위표의 위치는 내 걱정거리일 뿐이다. 나 자신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아모림 감독 체제를 맨유가 계속 이어갈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5무12패에 그치면서 1973~1974시즌 이후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이다. 당시 맨유는 최상위리그였던 풋볼리그에서 강등된 바 있다. 아모림 감독이 앞선 12경기에서 8패(3승1무)를 당하는 동안 더 많이 진 팀은 레스터시티와 사우스햄턴 두 팀 뿐이다.
맨유 전 수비수이자 해설가인 게리 네빌은 "클럽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지만 선수들이 더 나은 결과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제이미 레드냅은 "맨유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맨유 팬이라면 지금의 상황이 매우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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