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군인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누비는 김천 상무.
오랜 기간 K리그의 역사와 함께 한 이들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낯선 풍경이다.
그러나 실력 만큼은 '찐'. 지난 시즌 K리그1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정정용 감독의 짜임새 있는 전술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실력을 갈고 닦은 '장병 선수'의 활약이 더해진 하모니. 군 팀 특성상 아시아 무대엔 나설 수 없지만, K리그에선 모든 팀들이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강팀이다.
안드레아 콤파뇨(전북)에겐 이들의 모습이 꽤 이색적으로 비춰진 모양새. 대개 '군인'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이들이 축구 선수로 프로 무대에 선다는 건 유럽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보낸 그의 상식에선 쉽게 떠올릴 수 없을 일일 만하다.
'한국 군인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본 콤파뇨다. 16일 김천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집중 견제를 당했다. 콤파뇨가 볼을 잡을 때마다 김천 수비수 박찬용이 찰떡처럼 달라 붙었다. 볼 트래핑, 공중 경합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포트FC(태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16강 1차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는 등 4골에 모두 관여했던 모습과는 딴판. 결국 거스 포옛 감독은 후반 17분 콤파뇨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정정용 감독은 "앞선 경기를 보고 대비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콤파뇨는 경기 후 "환상적인 분위기와 팬들이 보내준 믿을 수 없는 열기 덕분에 역전승으로 잘 마무리 했다.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무득점에 그친 부분을 두고는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앞으로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 올릴지 코치진과 방법을 모색해야 할 듯 하다"고 했다. 김천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대해선 "중국에서 뛸 때도 비슷했다. 새로운 리그에 왔고, 적응하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선수 수준은 K리그 수비수들이 (중국보다) 좀 더 높은 것 같다. 중요한 건 내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색적인 군팀 김천과의 맞대결. 콤파뇨는 "김천이 어떤 팀이라는 걸 경기 전에 들었다. 전북에 있던 맹성웅 이동준이 김천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군팀과의 경기는 처음이라 이상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존중해야 한다. 워낙 특이한 일이라 나중에 가족들에게 (내가 이런 팀과 경기를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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