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등으로 난임 부부가 늘면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약 8만7000건이던 난임 시술 건수는 2023년 약 14만 건으로 늘었다. 난임부부의 85∼87%는 정서적 고통이나 우울감을 경험하며 출산 후 여성의 절반이 일시적 우울감을, 약 10∼20%는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난임부부의 심리적 어려움과 관련, 2018년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를 개소하고 올해 1월 현재 전국 9개 권역센터를 설치해 난임부부와 임산부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유·사산 경험 부모에 대한 정서적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상담센터의 총 상담실적은 4만4351건(난임 1만3199건, 임신부 1만2176건, 산모·양육모등 1만8976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 당국은 현재 서울, 서울서남, 인천, 대구, 경기, 경기북부, 경북, 경북서부, 전남 등 9곳에 있는 권역 상담센터를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은 17일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에서 열린 의료진 및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난임, 유·사산 부부 등의 심리지원을 위해 2026년까지 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난임부부에 대한 의료적 시술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정서적·심리적 건강까지 살피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상담수요가 높은 지역에 심리상담센터를 1개소 이상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4월부터는 가임력 보전이 필요한 남녀의 생식세포 동결·보존도 지원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주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저출생 추세반전대책 및 후속조치로 매달 개최하는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보완된 정책을 포함해 확대된 난임지원 정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 11월부터 난임시술 지원이 여성 1인당 25회에서 출산당 25회로 확대됐으며, 기존의 45세를 기준으로 나뉘던 난임지원의 연령구분도 폐지하고 모든 연령에서 난임시술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이 30%로 경감됐다. 또 난임시술시 필요한 비급여 필수약제를 건강보험으로 편입하여 경제적 부담을 더욱 줄여나갈 예정이다.
2월부터는 일하며 난임치료를 받는 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난임치료 휴가기간을 연간 3일에서 6일로 늘리면서 해당기간 중 유급 휴가일도 기존 1일에서 2일로 늘렸다. 임신 초기(~11주) 유·사산휴가도 기존 5일에서 10일로 확대했으며, 배우자 유·사산휴가는 법 개정을 통해 3일로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난임예방을 위한 사전 건강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결혼여부나 자녀수와 관계없이 25세에서 49세까지 남녀 모두에게 필수가임력 검사비를 최대 3번까지 지원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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