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기적의 아이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유)과 토트넘 '캡틴' 손흥민(토트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둘의 만남이 무산됐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맞닥뜨렸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였다.
토트넘이 1대0으로 승리하며 1989~1990시즌 이후 35년 만의 맨유전 '스윕'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30일 이번 시즌 맨유와의 첫 만남에서 3대0 완승했다. 안방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겼다. 카라바오컵 4대3 승리까지 포함하면 토트넘은 올 시즌 맨유와의 3차례 만남에서 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터진 제임스 매디슨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그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볼은 수비수 맞고 흘렀고, 루카스 베리발이 재차 슈팅했다. 맨유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에 막혔지만, 볼은 살아 있었다. 매디슨이 재빨리 뛰어들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교체될 때까지 이타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키패스만 4개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와 함께 키패스 공동 1위 기록이다. 다만 4개의 키패스 중 어느 것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당초 출전이 예상된 에릭센은 결장했다. 심장 문제 때문이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은 "에릭센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고,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정말 조심해야 한다. 다만 심장과는 아무 상관 없다. 그냥 열이 나니까 심박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92년생인 동갑내기인 에릭센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 당시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으로 이어진 'DESK(데스크) 라인'은 토트넘의 대명사였다.
에릭센은 2020년 1월 토트넘을 떠났다.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그는 두 번째 시즌 팀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환상적인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21년 6월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축구 생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한 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이탈리아 규정상 결국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다.
그는 2022년 1월 EPL 브렌트포드를 통해 기적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그해 7월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에릭센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다.
그런데 최근 은퇴설이 제기됐다. 영국의 '미러'는 '에릭센이 올 시즌을 마친 뒤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올 시즌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을지는 미지수'라며 '덴마크 대표팀 동료였던 수비수 시몬 키예르가 AC밀란과 계약 만료 후 현역 은퇴했던 것처럼, 에릭센도 맨유를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3경기(선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EPL에선 손흥민과 만날 일이 없다. 만에 하나 은퇴할 경우 이날이 마지막 기회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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