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다시 돌아왔을까.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15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KLPGA는 17일 서울 강동구 KLPGA 빌딩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사업 보고 및 계획, 예결산 승인, 제15대 회장 관련 건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건 누가 새 회장이 되느냐였다. 그 결과 제13대 회장을 역임했던 김상열 회장이 다시 수장으로서 KLPGA을 이끌어가는 걸로 결론이 났다.
김상열 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제13대 회장을 지낸 뒤, 현 회장인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제14대 회장직을 넘겼다. 김상열 회장 시절 KLPGA는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박성현, 고진영, 전인지 등 슈퍼스타들의 등장으로 부흥기를 맞이한 KLPGA였는데, 그 기세를 몰아 김상열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로 눈에 띄는 외형 확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9 시즌에는 KLPGA 역대 최초로 총상금 25억원 시대를 맞이하기도 했다.
1부 투어 뿐 아니라 2부 투어인 드림투어와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호반건설의 이름을 걸고 각종 대회를 개최하며 음지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왜 4년 임기를 잘 마치고 떠났던 김상열 회장이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일까. 결국 KLPGA도 현재 골프 시장이 위기라는 걸 인식하고, 이 난국을 헤쳐나갈 리더십에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KLPGA 인기는 여전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골프 저변 축소와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이 대회 개최를 포기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한화 클래식 포함, 4개 대회가 폐지됐다. 새로운 스폰서 계약과 총상금 유지 등으로 당장 올시즌 운영은 문제 없겠지만, 이대로 손을 놓고 있다가는 빠른 시간 안에 KLPGA 무대도 최근 하락세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타개책이 필요했다.
제15대 회장 선임과 관련해 현 회장인 김정태 회장이 김상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투수로 적임자가 김상열 회장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이사 전원도 만장일치로 김상열 회장을 재추대하기로 했다.
김상열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골프 산업 발전과 KLPGA의 지속 성장을 위해 여러 차례 고사 끝에 다시 한번 회장직을 맡기로 결단을 내렸다.
김상열 회장은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건국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 호반건설을 창업 후 호반그룹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으로 현재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서울신문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김상열 회장은 내달 20일 열리는 '2025 KLPGA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인 선임 절차를 거쳐 제15대 회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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