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시 홈런 타이틀 가져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큰 꿈은..."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의 2024 시즌은 잘 한 걸까, 못 한 걸까.
노시환은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24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원래 크게 치는 타자니 타율은 그렇다 치고, 홈런과 타점도 준수했다. 하지만 노시환이라 평가가 빡빡했다. '부족했던 시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3 시즌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임팩트가 너무 컸기 때문. 팀이라도 가을야구를 했다면 모를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4번타자에 박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빠진 것도 뼈 아팠다.
노시환은 "솔직히 작년에 그렇게 못 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3 시즌 너무 좋은 성적이 나오다 보니, 그 성적과 비교를 하니 기대치가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지난해는 캠프 때까지 컨디션이 좋다가, 시범경기부터 떨어지더라. 개막 후 초반 안 좋아 나도 당황을 했고, 그게 이어진 것 같다.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노시환은 "어느 정도 타격 이론이 정리됐다고 방심하는 순간,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더라. 올해는 방심 없이 내 루틴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천하기 위해 체중을 많이 줄였다. 10kg 정도를 빼고 호주 1차 캠프에 합류했다. 파워 히터들은 체중 감량을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파워가 떨어지면,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시환은 "걱정은 전혀 없다. 원래 비시즌 체중을 빼는 스타일이다. 그러면 시즌에 조금씩 찐다. 체중을 줄여도, 홈런은 나온다. 오히려 회전 스피드는 늘어난다. 그리고 수비도 편하다. 살이 찌면 아픈 곳이 생기더라"고 설명했다.
한화로선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김경문 감독 체제 하에 온전히 치르는 첫 시즌이고, 염원하던 새 야구장에서의 첫 시즌이기도 하다. 가을야구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노시환도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으며 팀이 반등하면 금상첨화다.
노시환은 "홈런왕, 당연히 하고 싶다. 그런데 경쟁자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작년 홈런왕 데이비슨(NC)이 재계약을 했고, 40홈런-40도루 클럽도 가능해 보였던 MVP 김도영(KIA)은 더욱 농익은 기량을 펼칠 전망. 특히 김도영은 같은 3루 포지션으로 골든글러브 경쟁자이며 최고 토종 타자 자존심 싸움을 이어갈 라이벌이 됐다.
노시환은 "김도영은 정말 다르더라. 나는 22살 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 어린 나이에 리그 톱을 찍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홈런을 치는데 도루도 한다"고 감탄하며 "이런 경쟁 체제가 만들어져야 좋다. 그래야 나도 더 집중할 수 있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이 있느냐'고 물었다.
주저 없이 "당연히 있다. 야구 시작할 때부터 꿈이었다. 이번에 (김)혜성이형(LA 다저스)이나, (이)정후형(샌프란시스코)이 빅리그에 진출하는 걸 보니 너무 멋있더라. 선배들이 갈고 닦아준 길을 후배들도 따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나도 당연히 큰 꿈을 갖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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