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7억원 계약을 하니..."
KT 위즈 '고퀄스' 고영표에게 2024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듯.
새해가 밝고 자신의 인생을 바꿀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5년 총액 1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 프로야구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부와 명예를 쌓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그렇게 건강하게, 꾸준하게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밥 먹듯 하던 고영표였는데 하필 큰 계약 첫 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 투혼으로 이름값을 했지만,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에 머물렀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기록도 날아갔다.
고영표는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 2025 시즌을 준비중이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멀었는데 '공이 살벌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지난해 실패를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고영표는 "비시즌 자비를 들여 일본으로 훈련을 다녀왔다. 도움이 많이 됐다. 바이오 메카닉을 통해 피칭 이론도 정립하고, 트레이닝 방법도 배워왔다. 확실히 몸이 잘 만들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팔꿈치 상태도 이제 완벽하다. 고영표는 "일본 훈련 과정에서 큰 근육을 주로 썼다. 팔꿈치가 더 좋아지더라. 프리미어12에 나가느라 공을 안 던진 기간이 거의 없었는데, 가볍게 계속 공을 던지니 오히려 팔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투구 이닝도 적었고, 그게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몸도 좋고, 고영표의 부활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ABS다. KBO는 지난해 처음 시행한 ABS 시스템의 존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올해는 존을 내리기로 했다. 떨어지는 공이 좋은 투수들에게 유리할 전망.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도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작년엔 체인지업으로 카운트 잡기가 힘들더라. 존 앞 선은 걸치는데, 뒷 선을 걸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존도 존이지만, 내 문제였다. 내 구위가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는 존 상관 없이 좋았다"고 냉정하게 돌이켰다.
고영표는 107억원 계약 후 첫 시즌을 치러본 것에 대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정말 큰 변화였다. 사실 주변 시선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계약을 하고 나니 조금씩 남들의 시선이 느껴지더라. 그걸 신경 쓰는 내 모습도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첫 시즌 학습 효과가 있었다. 고영표는 "올해는 조금 더 편해질 것 같다. 그리고 더 냉철해져야 할 것 같다. 작년 아픈 기억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올해는 절대 다치지 않고, 한 시즌 선발로 버틸 거다. 큰 계약을 했으니 10승 이상은 당연하다. 쿠에바스, 헤이수스, 소형준, 오원석과 함께 KT를 퀄리티스타트 왕국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웃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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