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단장도, 레전드도 황당 부상을 당했던 LG인데...
LG 트윈스 '52억원 전액 보장' 특급 FA 투수 장현식의 '황당 부상'에 하루종일 시끄러웠던 야구계다.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이었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주가가 치솟았고,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인 김원중(롯데)보다 많은 보장액인 52억원 대박을 기록하며 FA로 LG에 입단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오자마자 "마무리"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1차 캠프가 무사히 끝나갈 무렵,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LG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장현식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6일 저녁에 보행 중 길이 미끄러워 오른발을 헛디뎌 오른쪽 발목 염좌가 발생했다. 18일에 인근 병원에서 X-레이를 검사했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라면서 "현지시각으로 19일 한국으로 출발해 도착 후 바로 병원에서 MRI 및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는 것. 골절이었으면 LG에는 최악의 상황이 올 뻔 했다. 최소 3개월 이상 이탈이었다.
하지만 인대 손상도 뼈아프다. 이제 일본 오키나와에 넘어가 전력으로 공을 던지며 몸을 완벽히 올려야 할 상황에 스톱 사인이 나버렸다. 염좌도 최소 2주 이상 회복하고,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실전 모드로 또 차근차근 몸을 만들면 개막에 맞춰 몸을 100% 만들기 힘들 수 있다. 마무리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황당 부상'이다. 야구야 곳곳에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이기는 하다. 뛰다 넘어질 수도, 공에 맞을 수도, 선수들끼리 충돌할 수도 있다. 팔, 다리, 몸통 어디도 다칠 수 있다. 하지만 장현식의 경우 야구장 외 휴식 시간에 개인 용무를 보다 발목을 다쳐버렸으니 참 난감하다. 훈련 중 다쳤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왜 주의하지 않았냐고 지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LG는 역대 이런 사고가 많았던 팀 중 하나다. 가장 유명한 게 '레전드' 박용택의 신인 시절. 2002년 한창 물이 올랐을 때 세면대를 잡고 '푸시업'을 하다 세면대가 무너지며 손가락이 찢어져 결장하는 대형 사고를 일으켰었다. 쉬지 않고 어디에서든 운동을 했다는 건 예쁜데, 왜 하필 화장실이었냐고 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현 단장인 차명석 단장도 비 오는 날 라면을 끓여먹겠다며 슬리퍼를 신고 슈퍼에 가다 넘어져 다쳐 경기에 뛰지 못했다는 '웃픈' 사연이 있다.
두 사람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일한 최원호 해설위원은 휴게소 계단을 잘못 디뎌 발목이 돌아가 결장한 뼈아픈 기억이 있었다.
하필 '52억 마무리' 장현식이 이 계보를 밟게 됐으니, LG로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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