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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경기는 거의 전설로 남아있다. 시작부터 대단했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이 1⅔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이어 등판한 롯데의 두번째 투수 현도훈도 3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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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회말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갑자기 네일이 흔들렸다. 이닝 선두타자 나승엽을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이후, 연타를 맞기 시작하더니 2아웃을 잡고도 이닝을 끝내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터진 고승민의 만루 홈런. 롯데가 4회말에만 6점을 뽑아내면서 경기가 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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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7회말 고승민의 동점 2타점 적시타에 이정훈의 역전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기어이 롯데가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8회초 홍종표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 하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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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수들에게도 뭔가 묘한 날이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만난 김원중도 그날 경기의 묘한 분위기를 기억했다. 김원중은 "그때 1-14로 지고있는데도 마음을 안놓고 있었다"고 웃으며 당시를 돌이켰다.
김원중은 "원래 그정도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그냥 마음을 놓게 된다. 솔직히 99.9%는 끝났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날은 좀 묘한 날이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느낌이 있는데, 그게 그런 날 중 하나였다"면서 명승부를 직감했다고 이야기 했다.
당시 경기 초반부터 워낙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다보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나갈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동료들도 "오늘은 쉬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묘한 느낌을 받은 김원중은 10점이 넘는 점수 차에도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주위에서 쉬라고 하는데, 제가 '아니야. 오늘 몸을 풀고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느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날 정말 그렇게 되더라. 네일은 리그 최고의 투수인데 경기가 그렇게 흘러갔다"며 웃었다.
끝내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롯데가 13점 차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기려는 집념을 보여줬던 경기로 끝이 났기에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마무리 투수의 직감으로 마음을 내려놓지 않고 준비를 했기에, 대첩의 끝이 더 깔끔했다.
타이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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