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가 지난 19일 하나은행을 꺾고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하면서 여자 프로농구가 이제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이 펼치는 4위 다툼만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3월 2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오는 24일 정규리그 시상식이 펼쳐진다. 리그 전반적인 경기력 하락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예년과 달리 독주를 하는 팀이 없이 끝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할 만큼 전력 평준화가 된 상황이라 모든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준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하는 MVP는 사실상 우리은행 김단비로 굳혀진 상황이다. 김단비는 전력이 크게 약화된 우리은행을 공수에서 거의 홀로 책임지며 팀의 정규리그 15번째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20일 현재 평균 득점(21.82점), 리바운드(11.04개), 블록슛(1.57개), 스틸(2.14개), 공헌도(958.7점) 등 어시스트와 3점슛 정도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부문의 1위를 사실상 확정하며 기록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흥미로운 포인트는 김단비가 만약 이번에 정규리그 MVP 자리에 오를 경우 역대 2번째 수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단비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거치며 계속 에이스를 구가했지만, 박혜진(BNK) 박지수(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등 걸출한 팀 동료나 다른 팀 후배에 밀려 33세였던 지난 2022~2023시즌에야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품에 안으며 적어도 상복에선 '대기만성'이라 할 수 있다.
MVP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는 가운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를 받을지만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역대로 만장일치는 5번에 불과했고, 박지수가 3차례, 정선민 전 국가대표 감독이 2차례 선정된 바 있다. 게다가 박지수가 지난 시즌 역대 최다인 8관왕을 달성했는데, 김단비가 이번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남은 3경기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김단비는 통계 기록 5개 부문 1위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MVP와 베스트5까지 선정된다면 7관왕이 된다. 여기서 6개 구단 감독들이 선정하는 우수수비 선수상까지 수상한다면 김단비 역시 8관왕 등극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김단비의 수상 독주만큼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단연 신인 선수상이다. 선수층이 옅어진 상황에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신예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았고, 상당한 활약상까지 보여주면서 순위만큼의 역대급 경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홍유순(신한은행) 송윤하(KB스타즈) 이민지(우리은행)의 3파전 속에 과연 누가 주인공이 될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홍유순과 송윤하 중 팀을 4위로 이끈 선수가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투표가 마감됐기에 더욱 혼전 상황이다. 이민지는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끄는데 있어 임팩트가 워낙 컸기에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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