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야구 변방 스페인이 '프리미어12 디펜딩챔피언' 대만을 완파했다.
스페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24위에 불과하다. 대만은 2위다. 대만은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하는 국가다.
그러나 출전선수 규정이 너그러운 WBC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각)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2026 WBC 예선에서 대만을 12대5로 박살냈다. 완더 엔카나시온이 5타수 3안타 2타점, 헤수스 유스타리츠가 5타수 3안타 1타점, 루스베르 에스트라다가 4타수 2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스페인의 로스터를 살펴보면 정작 스페인에서 태어난 선수는 투수 호르에 발보아 단 1명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10명, 베네수엘라 9명, 쿠바 5명에 콜롬비아 1명 미국 1명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이다.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 쿠바는 야구 강국이며 메이저리거가 수두룩하다. 물론 스페인 대표팀에 현역 메이저리거는 없었다. 마이너리그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국적' 조건을 매우 폭넓게 제시했다.
선수 본인이 해당 국가에서 태어났거나 시민권 혹은 영주권을 보유하면 당연히 가능하다.
여기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해당 국가의 시민이거나 그곳에서 태어났어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WBC에 메이저리거들이 각 나라에 퍼져 대거 출전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1회 2회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3회부터 5회까지 연속 1라운드 탈락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KBO는 2026 WBC부터 우리나라도 이러한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서 야구 실력만을 기준으로 적용하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어서 "다가오는 2026년 WBC 준비과정에서는 최상 전력으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해외파는 물론 한국계 선수들도 확인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선수들까지 볼 것"이라며 '태극마크' 조건만 충족한다면 그 어떤 제한도 두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최지만, 안우진, 미치 화이트, 토미 에드먼 등 특정 선수 이름이 거론되자 류지현 감독은 기준을 명확히 재차 제시했다.
그는 어떤 선수들을 특별한 이유로 배제할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2025년 성적이 가장 큰 기준점이다. 그리고 내년 3월 5일이 첫 경기다. 예년 시즌보다 2~3주 정도 빠르기 때문에 당시 컨디션도 중요하다.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 면밀히 체크하겠다"며 2025시즌 활약한 선수라면 누구든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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