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4시간 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22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치른 세이부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서 5대4로 승리한 뒤 "역시 야구는 이겨야 한다"며 인자하게 웃었다. 경기 전 무거운 마음이었던 이승엽 감독은 휴식일을 앞두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두산은 전날 일본 실업팀 세가사미전에서 1대8로 크게 졌다. 물론 두산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조건은 아니었다. 두산이 2월초 1차 캠프를 치른 호주는 여름 날씨였다. 18일부터 미야자키에 2차 캠프를 차렸다. 미야자키는 예년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초겨울급 한파가 몰아쳤다. 두산은 첫 실전인 데다가 추위까지 겹쳐 실업팀을 상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와 별개로 이승엽 감독은 심기가 불편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세이부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승엽 감독은 "호주와 비교해 확실히 춥긴 춥다. 그래도 핑계가 어디 있습니까. 타자들은 오랜만에 경기했으니 유예기간을 좀 줘도 되지만 썩 만족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중도 없는데 상대는 실업팀이고 없는 상황이다. 관중이 많이 들어오고 정말 접전일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한 "지금 아직은 어떻게해서든 살아나가려고 하는 그런 절박한 모습이 안 보인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어제는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세이부전은 달랐다. 주전 유격수와 좌익수 후보인 이유찬 추재현이 5타점을 합작했다. 선발투수 잭 로그가 2이닝일 깔끔하게 막아줬다.
이승엽 감독은 "역시 야구는 이겨야 한다"며 사람 좋게 웃음을 머금었다.
이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다. 연습경기라고 져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경기에 나가지 않은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아직 몸이 덜 올라온 선수도 있고 크고 작은 실수도 나왔지만 지금 나오는 게 낫다.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두산은 23일 휴식일이다. 이승엽 감독은 "그냥 푹 쉬겠다"며 경기장을 떠났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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