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민준이 형" 마무리 투수에게는 눈엣가시 같던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단행한 순간 포수 박민준의 강한 어깨가 김택연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22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며 5회까지 1대0 뒤지고 있던 두산. 6회 타선이 터지며 한 방에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1사 1루 이유찬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분위기를 뒤집자, 타자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2사 만루 추재현이 싹쓸이 적시타를 날린 뒤 빠른발로 3루에 안착했다. 장타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세이부에 8회 2점, 9회 1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세이브 상황 9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택연은 추운 날씨 탓에 손에 입김을 연신 불며 연습 투구를 이어 나갔다.
9회말 1점 차 세이브 상황.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예상치 못한 초구 기습번트에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자칫 장타가 나오면 발빠른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며 승부는 원점으로 끝날 수 있던 상황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도운 건 포수 박민준이었다. 기습 번트로 나간 주자의 리드폭을 줄이기 위해 여러 패턴으로 1루 견제구를 연이어 던진 김택연. 1루 주자 몬텔은 한 마디로 눈엣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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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주자 몬텔이 김택연의 연이은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드폭을 넓은 뒤 2루 도루를 단행한 순간 바깥쪽으로 미리 빠져 앉아 준비하고 있던 포수 박민준의 정확한 송구가 동점 주자를 지워냈다.
눈엣가시가 없어지자 굳어 있던 김택연은 활짝 웃으며 포수를 향해 엄지를 두 번이나 치켜세웠다. 혹시 자신의 고마운 표시를 포수 박민준이 못 봤을까 봐 김택연은 크게 "민준이 형"이라고 소리까지 쳤다.
이날 김택연은 1이닝 동안 투구 수 17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었다. 1점 차 상황에서도 강력한 구위로 총투구수 중 직구를 14개 던진 2년 차 마무리 김택연의 배짱이 인상 깊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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