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구원투수 정철원(26)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 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굳이 두산을 꼽은 이유는 항상 '윗물'에서 노는 팀이기 때문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맞이하는 정철원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하다. 개막을 앞둔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는 두산과 롯데가 함께 높은 곳에서 만나길 소망했다.
정철원은 두산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2라운드 전체 20번에 두산 지명을 받았다. 정철원은 2022년 신인왕에 등극했다. 58경기 72⅔이닝이나 투구하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23년에는 11홀드 13세이브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부진에 빠졌다. 36경기 출전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6.40으로 치솟았다. 시즌이 끝나고 두산은 정철원을 롯데로 트레이드했다. 롯데는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하고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과 투수 유망주 최우인을 보냈다.
정철원은 절치부심, 2025년 명예회복을 노린다. 23일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정철원은 "몸 상태는 100점이다. 가장 좋다. 작년에 공을 좀 안 던졌다. 메디컬테스트 결과도 다 굉장히 좋다고 나왔다"고 기뻐했다. 정철원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대표팀까지 갔었는데 다시 잘하고 싶다. 다시 2022년도로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다시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캠프 때부터 끌어올려서 더 보여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정철원을 믿는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타던 당시 두산 감독이 김태형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는 당연히 승리조에서 던져야 하는 투수다. 기본적으로 가진 구위는 여전하다. 어차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팀을 바꾸면 또 새로운 분위기에서 느끼는 책임감이나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정철원이 원래 가진 기량이 출중하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정철원은 롯데가 두산 보다 높은 위치로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인 강팀이다. 롯데는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정철원은 "올해 우리팀 잘할 것 같다. 두산 보다 높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두산은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팀이 아닌가. 굳이 두산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고 롯데가 두산 보다 높다면 두 팀이 다 함께 높은 곳에 있다는 의미"라며 함께 선전을 기원했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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