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도 선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NC 다이노스의 핵심 좌완 불펜 김영규가 시즌 준비에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모양새다.
김영규는 지난해 시즌 도중 어깨 통증으로 등판을 멈추고 재활 과정에 돌입했다. 작년 8월 2일이 1군 마지막 등판 기록이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린 1군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창원에서 다른 팀 동료들과 몸을 만들어오던 김영규는 대만 타이난에서 실시되는 실전 위주의 2차 캠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 구상에서 김영규를 선발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영규는 1년전인 지난해에도 선발 전환을 시도했다. 다른 좌완 불펜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김영규는 본인이 희망하는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 캠프 막바지에 왼쪽 팔꿈치 염증 증세가 나타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고, 4월 중순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준비는 어려워졌고, 결국 다시 불펜으로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그 역시 어깨 통증이 생기면서 시즌 도중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 겨울을 의욕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김영규. 그러나 올해도 선발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대만 타이난 2차 캠프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김영규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영규가 조금 더 늦어졌다"면서 "빌드업이 너무 늦어져서 올해도 선발은 없는 것으로 생각해주셔야 할 것 같다. 선발로 빌드업이 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게 되면 지금 시점으로 봤을때 김영규에게도, 팀에게도 마이너스다. 또 선수가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한다. 6~7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끔 준비를 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차라리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선에서는 빠르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재활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선수도 낙심했지만,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이호준 감독은 "아픈건 아니고 몸이 아직 안올라온다. 스피드도 생각보다는 더디게 올라온다. 이번 겨울 한국이 워낙 춥다보니 약간 통증을 느끼는 이슈도 있어서,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면서 "투수코치님과 고심 끝에 최대한 잘 이야기를 했다. 김영규 선수와도 이야기를 했고, 억지로 무리하게 하다가 또 부상이 올 수도 있으니 이게 맞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1군 데뷔시즌인 2019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영규는 팀의 핵심 불펜으로 성장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커졌던 상황. 본인도 야심차게 선발 전환을 도전했는데, 2년 연속 스프링캠프를 정상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다시 보직 이동을 결정한만큼 일단 재활을 완벽하게 끝낸 후, 건강하게 1군에 복귀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될 전망이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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