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필요로 하신다면…."
노경은(41·SSG 랜더스)은 지난해 나이를 지워낸 활약을 펼쳤다. 불혹의 나이로 맞이한 시즌. 그러나 그는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77경기를 소화했고,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83⅔이닝을 던졌다.
단순히 많은 경기와 이닝만 소화한 게 아니다.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홀드왕에 올랐다.
올 시즌 준비 과정도 좋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시속 146㎞의 공을 던졌다.
최근 프로야구계는 대표팀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라며 "작년 프리미어12를 보니 세대교체가 다 됐더라.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 중심을 잡을 선배도 필요하고, 투지 넘치는 젊은 선수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내년 3월까지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상의 전력으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와 한국계 미국 선수들도 체크할 것이다. 오로지 2025시즌 성적을 토대로 대표팀을 꾸릴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팀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두고 있다.
나이를 떠나 실력으로만 따진다면 노경은 역시 충분히 태극마크의 자격은 있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노련함과 안정감을 리그 최고의 수준이다.
노경은은 태극마크 이야기에 "솔직히 좋은 성적을 낼 지 모르겠지만, 구위가 더 좋은 투수가 있다면 그 투수가 나가는게 맞다"고 조심스럽에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필요로 하면 준비는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노경은은 2013년 WBC 출전 경험이 있다. 당시 3경기에 나와 3이닝을 던져 5안타 3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대표팀으로 나와) 너무 좋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트라우마가 있다. 확실히 태극마크의 무게가 느껴지더라"라고 돌아보며 "하지만 불러주신다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SSG는 24일부터 실전 위주로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진행한다. 노경은은 "구속을 더 올린다고 해서 150㎞ 이상을 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40㎞ 중후반으로 잘 유지하면서 실전을 통해 제구나 변화구에 포커를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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