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은 실전테스트가 남았다. 시범경기도 아직이다. 다만 김태형 감독의 마음속에는 자리잡은 라인업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7년간의 굴욕을 끝내고 가을야구 무대를 향해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대만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간 롯데 선수단은 지난 23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잠시 훈련과 휴식에 전념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구춘리그 및 형제구단 지바롯데 마린즈와의 교류전(총 5경기)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2차 캠프를 마치고 입국하면 숨쉴틈 없이 오는 3월 8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말 그대로 날선 실전 테스트의 연속이다.
투수진의 경우 아직 두고볼 여지가 있지만, 올한해 롯데를 이끌어갈 타선은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 연습경기 라인업이 타순까지 대부분 고정된 가운데, 그 주전들을 뒷받침할 옥석 고르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리드오프 겸 중견수는 황성빈으로 굳어졌다. 매년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에 서지만, 매번 또 이겨내는 영화속 주인공 같은 남자다. 독보적인 스피드와 주루에 만만찮은 타격 스킬까지 더해지면서 당초 '중견수 윤동희'를 고민했던 사령탑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2번타자 역시 좋은 컨택에 빠른발, 한방까지 갖춘 장신 2루수 고승민이 유력하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선구안과 출루율이 좋은 나승엽의 2번 기용을 고민했지만, 뒤쪽 타순에서 편하게 칠 때 훨씬 좋은 스윙을 보여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까지 테이블세터로 주로 기용됐던 윤동희 역시 마찬가지. 대신 외야 수비의 신뢰도는 단연 1순위다. 롯데 외야 최고의 강견을 살리기 위해 우익수로 기용될 전망. 나승엽과 윤동희, 최고참 전준우까지 컨디션에 따라 5~7번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대호 은퇴 이후 주로 4번타자를 맡았고, 클린업 한자리를 책임졌던 전준우가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도 타율 2할9푼3리 17홈런(팀내 2위)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4를 기록하며 죽지 않은 기량을 뽐낸 그다.
3~4번은 손호영-레이예스가 맡을 전망. 손호영은 지난해 규정타석 미달에도 타율 3할1푼8리 18홈런(팀내 홈런 1위) 101타점 OPS 0.896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냈다.
스타일이나 무게감은 4번타자에 가깝지만, 지난해 4번 타순(32타석)에서 타율 2할7리에 그쳤다. 3번(204타석) 5번(95타석)으로 출전시 기록이 훨씬 좋았다.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02개)'의 주인공 레이예스는 거포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한방씩 쳐주는 듬직함이 돋보인다. 4번 타순에서의 성적도 좋고, 지난해 본인 타율(3할5푼2리)보다 득점권 타율(3할9푼5리)도 높아 올해도 해결사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주전 유격수의 경우 전민재의 도전이 거세지만, 아직은 박승욱의 입지가 탄탄해보인다. 전민재는 유격수 외에 2루와 3루수로도 기용되며 자신의 넓은 활용폭을 증명하고 있다.
개막전 마스크는 정보근이 쓸 가능성이 높지만, 주전 안방마님은 유강남의 존재감이 확고하다. 손성빈-정보근의 도전에 대해 사령탑은 '볼배합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아직은 차이가 크다'는 입장. 유강남은 캠프 기간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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