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문동주에 대한 역발상, 승부처 1이닝 막아주면 얼마나 무서울까.
한화 이글스와 국가대표팀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 아닌 불펜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될까.
문동주는 자타공인 KBO리그 가장 위력적인 우완 선발 요원이다.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문동주만큼 확실하게 한 경기를 책임져줄 수 있는 강속구 선발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 문동주가 개막을 불펜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호주 멜버른,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거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드는 문동주인데 무슨 일일까.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 두 베테랑 지도자들의 배려가 담겼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인해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이후 공을 던지지 않고, 어깨 재활에만 몰두했다.
첫 불펜 피칭을 한 게 이달 초 멜버른 캠프에서였다. 5개월 만에 하는 전력 피칭이었다. 문동주는 어깨 통증 없이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그런데 왜 불펜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김 감독과 양 코치는 "오래 공을 던지지 않고 쉬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보다 불펜 피칭 출발도 늦었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는 개막에 맞춰 선발투수로 몸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선발 제외, 불펜행이 확정된 건 아니다. 양 코치는 "동주가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 선발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면, 당연히 선발이다. 문동주가 선발이 되는데 안 쓸 지도자가 누가 있겠는가. 우리에게는 문동주가 선발로 던져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단, 선발 자리만 보고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다시 부상이 올 수 있다. 그걸 조심하는 거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한다면, 개막 시점에는 불펜으로 들어가 공을 던지며 몸을 완벽히 만들고 선발이 되겠다 싶은 시점에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발상을 해보자. 문동주라는 위압감 넘치는 투수가 승부처인 7회나 8회 나와 1이닝을 완벽하게 지워버린다면 한화는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선발 요원이 없다면 모를까, FA 엄상백 영입으로 선발진이 탄탄해져 5선발 걱정도 크지 않다. 이상규가 5선발 후보로 대기하고 있고 고졸 신인 권민규도 다크호스다.
물론, 문동주라는 투수를 계속 불펜으로 두는 건 양 코치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화나 한국야구를 위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임시 방편일 뿐이다. 과연, 문동주는 절치부심 준비중인 새 시즌 개막을 어느 포지션에서 맞이하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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