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선수들을 다시 만나니까 좋네요."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쿠바 출신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2023시즌 대체 선수로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그해 22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7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SSG는 2024시즌을 앞두고 엘리아스와 최대 10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었다.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에, 크고작은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시즌 중반 부상 이탈로 규정 이닝 소화에 실패했고 최종 성적도 아쉬웠다. 지난해 그는 22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러나 희망도 봤다. '빅게임 피처'라는 별명에 걸맞게, 유독 큰 경기에 강한 체질이었다. 2023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고, 지난해에는 KT 위즈와의 타이브레이크 완벽투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SSG와의 재계약은 실패했다. SSG가 엘리아스 대신 '에이스급' 투수 찾기에 나서면서, 빅리거 출신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SSG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엘리아스는 대만 프로팀인 푸방 가디언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으로 무대를 옮긴 그는 25일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 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비록 다른 팀이었지만, NC 선수들과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맷 데이비슨과 오랜 시간 대화를 했고, 다른 한국 선수들과도 반가워하며 인사했다.
한국 취재진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 엘리아스는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을 만나니 좋고 반갑다"며 활짝 웃었다.
푸방과 계약한 그는 "한국을 떠나게 돼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 새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면서 열심히 할 생각 뿐이다. 모든 것이 좋고, 현재 몸 상태도 매우 좋다"며 의지를 다졌다.
엘리아스가 떠나면서, SSG의 팀 동료이자 같은 쿠바 출신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조금 외로워졌다. 엘리아스 역시 웃으며 "내가 없으니 아마 에레디아가 심심할 것이다. 에레디아와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아쉬움 속에 SSG 유니폼을 벗게 됐어도, 그는 여전히 KBO리그에서의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SSG에서 뛴 시간들은 내 야구 모든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시간이었다. SSG팬들의 응원도 잊을 수가 없다. 나에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비록 대만에서 시즌을 준비하지만, 언제든 다시 한국에 컴백할 가능성은 있다. 특히 대만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유지한다면, 부상 대체 선수 혹은 교체 선수로 엘리아스를 선택할 팀도 나올 수 있다.
엘리아스는 KBO리그에서 다시 러브콜이 온다면 어떻게 할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좋다. 왜 싫겠나"라고 반문하면서 한국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랐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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