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배탈 났는데 153km를 뿌려버리네.
이 정도 공을 던지는 선수가 왜 한국에 왔을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얘기다.
올러가 KIA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을 완벽하게 치렀다. 올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제임스 네일, 양현종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은 특급 선수. 메이저리그에서도 '마구' 슬러브로 유명했던 정통파 피처다.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특성을 모두 가진 구종인데, 우타자 몸쪽에서 휘어져 나가는 각도가 어마어마해 KIA 입단 전부터 큰 화제가 됐었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 2연패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운 팀이다. 그만큼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새 외국인 선수 뽑기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대박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 해도, 낯선 팀에서의 첫 실전. 여기에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올러는 배탈 증세를 호소해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러는 이날 2이닝을 퍼펙트 처리했다. 긴 구장 전광판에는 148km가 찍혔지만, 현지 전광판에는 구속이 너무 느리게 찍히고 KIA 자체 측정 결과로는 153km를 찍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직구의 힘 자체가 다른 레벨로 보였다. 공이 '묵직하다'는 느낌을 확실히 줬다. 여기에 1m93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에서의 공 자체가 위력적이었다. 이날은 첫 실전이라 그런지 제구가 다소 높았지만, 한화 타자들이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공 2~3개 정도만 아래로 꽂힌다면, 대처가 더욱 어려울 듯.
여기에 '마구'로 인정받은 슬러브도 한화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재원, 심우준 등이 자신의 머리쪽으로 공이 오는 줄 알고 움츠리며 피했는데, 결과는 한복판을 통과하는 스트라이크. 휘어지는 각이 어마어마했다.
올러는 이날 직구와 슬러브로만 2이닝을 소화했다. 투피치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실제 올러는 메이저리그에서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다 섞어 던졌다. 연습경기니 특별히 다른 구종을 선택하지 않은 듯. 직구, 슬러브만으로도 상대가 힘들어 보이는데 여기에 구종이 섞이면 타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습경기고, 첫 실전이고, 올러의 구종이나 투구 습관 등이 파악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날 처음 공을 던지는 모습은 분명 큰 기대감을 갖게 할 수밖에 없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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