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아직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LA 타임스(LAT)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혜성은 한국에서 건너왔기 때문에 타격 조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브랜든 곰스 단장도 김혜성이 시즌을 어디서 시작할지에 대해 아무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이 시범경기 들어 김혜성을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고루 기용하면서 수비에 관해 여러 차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지만, 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증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LA 타임스는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남은 시범경기 동안 로스터를 구성하기 위한 선수 평가가 진행됨에 따라 (김혜성에 대한)검증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전날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그가 타격에서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다른 옵션들도 있다"고 밝혔다. 타격은 좀더 두고 보겠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수비에 있어서 그는 나무랄데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타격에 있어서는 몇 가지를 점검하고 있다. 분명 투수의 공이 더 빠르다(There's certainly more velocity). 배트를 제대로 통제하고 자신의 타격을 바로 잡아야 한다. 홈플레이트에서 변하는 공, 빠른 공에 대처해야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다. 그는 공을 인플레이로 쳐내고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구단의 권유를 받아들여 타격폼을 전면 수정하는 이유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25일까지 3차례 출전해 6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는 지난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쳤다. 4회말 1사후 무키 베츠의 대타로 들어가 우완 에두아르니엘 누녜즈의 4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97.1마일 빠른 싱커를 잡아당겨 1루쪽 내야안타를 터뜨렸다. 살짝 빗맞아 85.7마일의 속도로 1-2루간을 흐른 타구를 상대 1루수 개빈 시츠가 잡아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투수에 토스했으나, 전력질주한 김혜성이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그러나 내야를 벗어난 '안타다운' 안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반복이 필요하다고 본다. 빅리그 투수 수준에 맞게 타격을 조정하게끔 (시범경기에)최대한 많이 출전시킬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는 이미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고, 자질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김혜성은 수비 만으로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면 문제는 육성 파트(Then the question is the development part)다. 그에게 무엇이 좋을까? 다저스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 지금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며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김혜성은 26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4회말 1번 유격수 무키 베츠의 대타로 들어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상대 좌완 드류 포머란츠의 3구째 몸쪽 92.7마일 직구를 받아친 것이 오른쪽 외야로 떴다. 이어 7회 무사 2루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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