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단순히 겉포장만 바뀐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가 가수 이영지의 후임 MC로 배우 박보검을 발탁했다.
KBS에 따르면, 박보검이 오는 3월 14일 첫 방송되는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의 MC로 나선다. 그는 '더 시즌즈'의 일곱 번째 시즌을 이끌어갈 진행자로서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박보검은 '더 시즌즈' 역대 최초 배우 MC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그는 연기 활동을 하는 동시에 OST 참여, 음원 발매, 뮤지컬 출연 등 지금까지 한결같은 음악 사랑을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유희열의 스케치북',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만큼 앞으로 진행을 맡게 될 '더 시즌즈'에도 깊은 애정을 담아내며 프로그램 타이틀까지 직접 지었다는 후문이다. '칸타빌레'는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로, 박보검이 11년 전 출연했던 KBS2 음악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와도 연결되는 제목이다.
'더 시즌즈'는 지난 2023년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 등을 선보여왔다. 스타들을 MC로 섭외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년 연속 시청률 0~1%대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회 역시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를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제작진은 '더 시즌즈' 방영에 앞서 "각기 다른 장르 및 색깔을 가진 MC가 뮤지션과 시청자의 가교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목표를 세웠지만, 이는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몇 년 사이 OTT 플랫폼과 유튜브 등 미디어의 다양화로 인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시청 형태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본방 시청의 중요도도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더 시즌즈'가 매 시즌 저조한 시청률의 벽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과연 새 MC 박보검을 구원투수 역할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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