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전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캠프 과제 중 하나는 1번타자 찾기다,
1차 캠프였던 호주 멜버른에서는 호주 대표팀과 총 3경기를 했다. 당시 1번타자는 '이적생' 심우준. 도루왕에 오를 정도로 빠른 주력을 가지고 있어 출루가 이뤄진다면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카드다.
확정은 아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호주에서 심우준을 1번타자로 기용하고, 오키나와에서는 다른 선수를 쓰면서 팀에 맞는 1번타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우준 1번타자 카드를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수비와 주력에 강점이 있지만, 통산 출루율이 0.303에 그치고 있다. 한화와 계약을 하면서 비시즌 타격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며 훈련을 했지만, 아직 물음표의 시선이 많다. 김 감독도 '1번 심우준'을 향해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지자 "뚜껑을 열기 전에 사기를 꺾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다. (심)우준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심우준은 호주에서 3경기에서 1번타자로 나온 뒤 이후 9번타자에 배치됐다. 1번타자에는 이원석과 이진영이 차례로 나왔다. 이들은 외야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고 있다.
22일 한신 타이거스 2군전과 23일 지바롯데 마린스전에서는 이원석이 1번타자로 나왔다. 한신 2군전에서는 2안타를 지바롯데전에서는 볼넷 하나를 얻어냈다.
25일 KIA 타이거즈전과 26일 KT 위즈전에서는 이진영이 첫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각각 1안타 씩을 때려냈다.
김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치홍이 1번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 심우준이 편안하게 컨디션이 좋으면 1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딱 정해놓지 않고 열어두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안치홍도 1번타자로 쳐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다만, 그 전에 우리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는게 가장 좋다"고 이야기했다.
실험은 스프링캠프에서 끝낼 예정.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타선이 너무 자주 바뀌는 건 별로 안 좋다고 본다. 한국에 들어가면 웬만하면 타선을 흔들지 않고 조금 더 고정된 타선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하게 기회를 잡는 선수가 결국 신구장 한화 첫 타자로 설 수 있을 예정이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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