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른과 아이의 싸움에서 아이가 이겼다.
우즈베키스탄 클럽 파흐타코르 타슈겐트는 5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플라마리온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깜짝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체급차를 떠올리면 대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방송 'CBS스포츠'에 따르면, 알힐랄의 선수단 시장가치 총액은 1억8700만달러(약 2700억원)에 달한다. '전 울버햄턴' 루벤 네베스, '전 라치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전 바르셀로나' 말콩, '전 첼시' 칼리두 쿨리발리, '전 맨시티' 주앙 칸셀루, '전 세비야' 부누 등 전 포지션을 유럽 빅리그 출신 월드클래스로 채웠다.
황희찬 동료였던 네베스가 알힐랄 선수단 내에서 시장가치가 2800만유로(약 430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로 가장 높다.
파흐타코르의 선수단 몸값 총액은 1205만유로(약 187억원)로, 네베스 한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몸값은 14.4배 정도가 차이난다.
체급차이만큼 알힐랄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된 경기. 하지만 축구공은 역시 둥글었다. 전반 7분 파흐타코르 공격수 브라얀 리아스코스의 다이빙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빗나갈 때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결국 전반 29분 파흐타코르가 선제골을 갈랐다. 리아스코스의 우측 크로스를 플라마리온이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콜롬비아 출신 리아스코스의 몸값은 55만유로(약 8억5000만원), 브라질 태생의 플라마리온은 60만유로(약 9억3000만원)다.
전반 30분 파흐타코르 7번의 왼발슛은 부누가 몸을 날려 쳐냈다. 부누는 후반에도 디요르 콜마토프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공을 막아냈다. 알힐랄 공격진이 극악의 결정력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부누의 연이은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차가 더 벌어질 뻔했다.
전후반 두 번의 노마크 헤더 찬스를 놓친 알힐랄은 결국 0대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알힐랄은 ACLE 조별리그에서 7승1무 무패를 질주하며 서부지구 1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라 단 1승(4무3패)을 거두며 턱걸이 8위로 16강에 진출한 파흐타코르를 상대했다. 두 팀은 11일 알힐랄 홈에서 열릴 16강 2차전에서 8강 여부를 가린다.
'호날두 보유팀' 알나스르(사우디)도 에스테그랄(이란) 원정에서 0대0으로 비기는 굴욕을 겪었다. 욘 두란,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선발 출전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결장했다.
알와슬(아랍에미리트)과 알사드(카타르)는 1대1로 비겼고, 알아흘리(사우디)는 알라얀(카타르) 원정에서 3대1 승리하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동부지구에선 K리그에서 유일한 ACLE 16강 진출팀 광주가 비셀 고베(일본) 원정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헌납하며 0대2로 패해 8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12일 홈에서 고베와 16강 2차전을 펼친다.
상하이 선화(중국)은 홈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1대0으로 꺾었고, 상하이 포트(중국)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홈 경기에서 0대1로 졌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는 홈에서 조호루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0대0으로 비겼다.
이번 ACLE은 오는 4월 8강 토너먼트부터 준결승, 결승전까지 사우디 제다에서 한꺼번에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0만달러(약 144억원), 준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7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미 16강 진출로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 이상을 확보한 광주가 기적적으로 8강에 오르면 40만달러(약 5억7000만원)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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