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지훈이랑 똑같이 치고 30홈런 얘기를?
SSG 랜더스 '미래의 4번타자' 고명준은 왜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을까.
SSG의 2025 시즌 운명을 짊어진 사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명준이 1루에 정착해, 홈런을 뻥뻥 처준다면 SSG 타선은 어떤 구단도 부럽지 않게 강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거포 유망주 고명준. 이숭용 감독의 지지 속에 올해는 확실한 주전 1루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았다. 스프링캠프 MVP를 탈 정도로 기세가 좋다.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고명준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타격감이 정말 빨리 올라왔다"며 웃었다. 이어 "작년부터 연습을 해왔던 게 연습경기에서 잘 나오는 것 가탕 상당히 만족한다. 기분도 좋다. 작년에도 캠프 MVP였는데, 올해가 느낌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주포지션이 3루인데, 최정이 버티고 있는 SSG이기에 고명준은 1루에 정착해야 한다. 고명준은 "작년 처음 1루로 나가봤다. 지금도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손시헌 수비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하며 훈련을 열심히 했다. 코치님은 '9회에도 교체되지 않는 1루수가 돼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고명준은 달라진 입지에 대해 "내가 아직 주전이라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 물론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작년에는 처음부터 모든 걸 쏟아 보여줘야 했다면, 올해는 내 몸 상태에 맞춰 천천히 끌어올리는데 집중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명준은 올시즌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다. 그는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면, 그만큼 팀 승리 확률도 올라갈 것이다. 30홈런을 치고 싶다. 30홈런을 치면 타점이나 이런 기록들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 목표를 크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건 고명준의 30홈런 목표를 들언 리드오프 최지훈이 "아니, 나랑 홈런 똑같이 치고 무슨 30홈런이냐"라고 놀렸다는 것. 두 사람은 지난 시즌 나란히 11홈런을 기록했었다. 최지훈은 컨택트와 출루에 특화된 타격을 하는 전형적인 1번 스타일인데, 그 선수와 홈런수가 같으니 '거포' 고명준에게는 굴욕일 수 있다.
고명준은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강병식 타격코치님께서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하며 "최정 선배보다 많이 치면 목표 달성 아닌가"라는 말에 "그러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수줍게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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