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 신인지명에서 서울고 출신 투수가 나란히 9,10순위로 뽑혔다.
KT 위즈가 먼저 9순위로 김동현을 선택했고, 이어 10순위인 LG가 김영우을 뽑았다. 최근 LG의 김영우가 장현식의 부상으로 임시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KT 관계자들이 조금 긴장했다고.
당연히 KT도 김영우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KT는 논의 끝에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김동현을 선택했었다.
김동현은 아직은 배울 게 많다는 평가다. 투수를 늦게 시작했고, 고교 3학년인 지난해에도 14⅓이닝만 던져 체력적으로도 올시즌을 풀타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김영우의 경우 공은 매우 빨랐지만 제구가 그리 좋지 못했고, 선택은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지난달 2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대선배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다. 최고 145㎞의 직구를 27개, 130㎞대의 포크볼을 5개, 120㎞대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1개씩 뿌려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동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김영우가 뜨면서 KT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김영우는 애리조나 불펜피칭에서 151㎞의 빠른 공을 뿌리더니 오키나와에 와서는 KIA를 상대로 154㎞의 빠른 직구로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챙겨 강심장을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2일 KT와 김영우가 만났다. 0-0이던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9회초 김영우가 등판한 것. KT가 웃었다. 김민혁이 김영우의 직구를 공략해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김동현은 선발 후보로 있긴 하지만 체력적인 이유로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한화와의 연습경기서도 2회까지는 좋았다가 3회에 인타를 2개 허용한 것도 구위가 진 것으로 보였다.
김동현의 장점은 1m93의 큰 키에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공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KT 이강철 감독은 "릴리프 포인트가 굉장히 높다. 연습경기 때도 한화 타자들이 더그아웃에서 팔을 들고 얘기하는 모습이 아마 김동현의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라면서 "포크볼도 가지고 있어서 땅볼도 많이 나온다. 제구만 된다면 1이닝을 충분히 쓸 수 있다. 투수한 지가 얼마 안돼서 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올시즌 김동현과 김영우는 어떤 피칭을 보여줄까. 서울고 1순위의 선의의 경쟁이 흥미롭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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