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수와 포수의 거리는 18.44미터이다. 그 거리에서 공을 던져 1㎝의 차이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정확히 던질 수 있을까.
지난해부터 도입된 로봇심판 ABS가 큰 호평을 받았다. 정작 선수들은 조금씩 구장마다 날마다 다르다고 느껴진다고 했지만 팬들은 그날만큼은 존이 양팀에게 똑같이 적용된다는 공정성에 ABS의 판단을 믿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자체에는 조금 의문을 가졌다. 타자가 치기 힘든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특히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가 됐을 때 투수들이 타자가 치기 힘든 높은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되면 삼진이고 볼이 되면 승부구를 던지는 형태의 피칭이 자주 나왔다. 타자로선 쳐봤자 범타가 나오거나 파울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위해 치지 않는데 그러면 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불리해 지거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KBO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올시즌엔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낮추기로 했다. 선수들마다 키가 다르기 때문에 존의 높이도 모두 다르게 적용되지만 전반적으로 약 1㎝정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진다고 보면 된다.
대체적으로 타자들은 존이 낮아지는 것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작은 1㎝라도 그것이 몇개의 삼진을 막을 수 있다.
투수들은 1㎝ 낮아진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적응할까. 제구력이 좋은 LG 트윈스 임찬규는 "하면서 적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찬규는 "작년에 처음 생겼을 때 4월엔 힘들었지만 적응을 했다"면서 "올해도 바뀌었다고 해서 미리 준비하기 보다는 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잡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존이 좀 낮아졌다고 좋았던 것을 바꿨다가는 좋았던 것도 바뀔 수가 있다. 일단 해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수정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했다. "겨우 1㎝ 낮아지는 거라서 솔직히 조절 못한다"라고 말한 것. 18.44미터의 먼 거리에서 던져 낮아진 1㎝를 조절해서 던진다는 게 아무리 제구력이 좋아도 쉽지 않을 터. 임찬규는 "그냥 이미지만 가져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 높이를 예전엔 줬는데 이번에 던졌을 때 안주면 조금 낮게 던지는 거다. 1㎝를 낮춘다고 해서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8일부터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바뀐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된다. 1㎝가 투수와 타자에게 얼마나 다르게 느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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