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적과도 같은 대역전극을 펼친 광주의 이정효 감독.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베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2골차를 뒤집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1차전 원정에서 0대2로 패한 광주는 전반 18분 박정인의 선제골과 후반 40분 아사니의 동점골, 연장후반 13분 아사니의 극장 역전골에 힘입어 합산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서아시아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의 말이 생각난다. '왜 그런 날이 있잖아요.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눈빛, 자세가 달라서 믿음이 갔다. 오늘 경기에 대해 기대가 많이 됐다. 우리 선수들이 불가능해보였던 경기에서 결과로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또한 승패에 관계없이 서포터가 경기장에 찾아줘서 선수들에게 성원을 불어넣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리그를 치르는데 있어서도 자신감이 생길 거고, 뭘 준비해야 할 지 깨닫는 한 주였던 것 같다. 리그를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될 만한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와 16강 1차전, 고베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0대2로 패했다. 이 감독은 "16강 1차전 후반전을 복기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상대가 어떤 점이 취약한지 분석했다. 그리고 두 경기를 돌아보며 우리가 '광주답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 우리가 잘하는 수비, 공격적인 압박을 염두에 두고, 골이 필요했기 때문에 리스크를 안더라도 만들어갈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을 했고, 잘 이해를 했다.
광주의 8강행은 올 시즌 ACLE 출전이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리그 스테이지부터 돌풍을 일으킨 광주는 기어코 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도 작성했다. 이 감독은 "(애초)8강이 목표였다"며 "ACL 8강전이 4월23일에 열리는 걸로 안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진 리그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은 (주말)김천전만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사니는 "역사를 쓰는 광주의 일원이란 사실이 기쁘다. 오늘처럼 다음 리그 경기를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란 걸 알았다. 긴장하기보단 그저 즐기려고 했다. 감독님이 연장전에 나와 우리 선수들에게 '무조건 골 넣을 것'이라고 했고, 그게 나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해 200%를 쏟아부었다"라고 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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