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33)은 지쳤다. 부드러운 어투로 동료들을 격려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투지를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해봤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는 시즌 내내 달라진 게 없다. 심지어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수뇌부는 현재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결국 지친 손흥민이 팀을 떠나기로 방향을 결정한 듯 하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뉴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관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팀을 떠날 듯 하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비참한 실패로 끝나간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 큰 변화를 가져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이나 토트넘이나 현재로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버린 분위기다. 한때 뜨겁게 타올랐지만, 지금은 마치 이혼숙려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부부같다. 애정과 애증이 공존한다. 손흥민은 10년간 몸담아 온 토트넘에 어떻게든 우승컵을 남기려 한다. 물론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도 이룩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고,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예전과 달리 스피드와 골 결정력 등이 전반적으로 쇠퇴한 손흥민에게 불만이 크다. 동시에 뛸 사람이 손흥민 밖에 없다는 점도 알고 있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늘 손흥민에게 전력 질주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관계가 곧 끝난다. 손흥민이 시즌 종료와 즉시 새 팀을 알아볼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도 막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손흥민의 매각을 통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팀을 떠나기 전에 손흥민은 마지막 헌신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한다. 이날 2점차 이상으로 이기면 8강에 오른다. 토트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손흥민은 전력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에는 작별의 시간이 온다. 레비 회장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런 손흥민의 결심을 막기는 어려울 듯 하다. 물론, 딱히 막을 것 같지도 않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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