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6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둔 챔피언스필드.
KIA 이범호 감독은 오랜 시간 미디어 브리핑을 했다. 그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해 설명한 선수는 바로 루키 외야수 박재현이었다.
인천고 졸업 후 3라운드 35번으로 입단한 신인. 고교 외야수 중에서는 최상위 픽일 만큼 공수주에 걸친 재능을 인정받았다.
15일 삼성전에서는 차승준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2루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따라가 마지막 순간 기 막힌 타이밍으로 점프해 바스켓 캐치에 성공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에 두고두고 등장할 법한 슈퍼캐치.
1군 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1군 경기를 뛰게 만들어야 한다. 퓨처스리그 100경기를 뛰는 것보다 1군 10경기를 뛰는게 더 빠른 성장의 길이 될 수 있다"며 중용의 뜻을 시사했다.
사령탑이 주목하는 부분은 놀랄 만큼 빠른 주력으로 인한 다양한 쓰임새. 이 감독은 "기회가 되면 1군에서 주루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 90% 이상 도루 성공이 가능한 대주자 요원을 찾고 있었다. 조재영 코치님과 연구를 많이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면, 수비적인 면도 처음 시작보다 좋아지고 있다. 외야에서 경기 출전을 계속하면 좋아질 수 있다. 괜찮은 외야수가 들어온 것 같다. (김)도영이 보다는 느리지만 비슷한 주력이다. 뛰는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도영이와 다른 좌타자라 빗맞은 내야 땅볼에도 살 수 있는 발이다. 잘 풀어나가면 도영이처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1군 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 생각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외야 신예 발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야 백업 중 도루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새 선수를 찾아내는 느낌으로 보유를 해야 한다. 올시즌 1군에서 어느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사령탑의 기대는 이날 경기에서 바로 현실화 됐다. 쌀쌀한 날씨 탓에 백업 선수로 라인업을 짠 날. 박재현에겐 행운이었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박재현은 물 만난 고기 처럼 펄펄 날았다.
무려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만점 톱타자로 활약했다. 그것도 삼성 에이스 후라도를 상대로 1안타 1볼넷, 좌완 이상민과 베테랑 송은범을 상대로 각각 1안타씩을 빼앗았다.
타석에서 감각 넘치는 순간적인 대처가 돋보였다. 1회 선두 타자 안타 출루 후 무사 1,2루에서는 한준수의 낫아웃 삼진 때 포수 바로 앞에 튀는 공에 전광석화 처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했다. 삼성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이 시행됐지만 넉넉한 타이밍으로 세이프. 놀라운 주력이었다. 변우혁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박재현의 발이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었던 팀의 첫 득점. 공수주에 걸친 운동능력이 최상급인 선수. 시즌 내내 볼거리를 선사하 것으로 기대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시즌 중 1군 진입은 확실하다. 이날 확실한 눈도장으로 개막 엔트리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쓰임새를 스스로 입증했다. 가뜩이나 두터운 뎁스 KIA에 또 다른 '물건'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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