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척돔 단독 콘서트, 무관중 위기였다고?
4300명의 야구팬이, 전국 유일하게 열리는 시범경기를 못 볼 뻔 했다. 고척스카이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8일 전국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눈까지 내렸다. 잠실(LG-NC), 대전(한화-삼성), 수원(KT-두산), 광주(KIA-SSG) 경기는 강설 취소가 됐다. 2018년 이후 시범경기 강설 취소는 7년 만이다.
하지만 4계절 쾌적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고척돔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개막을 앞두고 투수들의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선수들 페이스를 100%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실전 1경기가 소중한 시점. 홈팀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는 운 좋게도 날씨 걱정 없이 예정대로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척돔에도 위기(?)가 있었다. 경기는 문제가 없었는데, 관중들이 못 들어올 뻔 했다. 고척돔은 롯데 원정을 맞이해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오픈 최대 인원인 4300명의 팬들이 티켓팅을 했다.
그렇다면 왜 키움과 서울시설공단은 갑작스럽게 무관중 경기를 고려했을까. 사연이 있었다.
이날 서울에는 밤 사이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까지 그치지 않았다. 오전부터 서서히 기온이 오르며 비로 바뀌었지만, 고척돔 천장에 눈이 제법 쌓였다.
천장이 무너질 걱정? 그렇다면 당연히 경기도 취소해야 했다. 그건 아니었고, 천장이 둥근 모양이라 눈이나 얼음이 지붕 경사를 타고 땅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구장 출입구 등 경기장 주변 인도로 직접 떨어질 확률이 제법 높았다. 가속이 붙은 얼음덩어리나 눈덩이에 사람이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무료라고는 하지만 4300명이라는 많은 팬들이 궂은 날씨를 뚫고 고척돔으로 삼삼오오 집결하고 있던 상황.
안전을 위한 이유였지만 매몰차게 돌려보내기도 난감한 일이었다. 키움 구단은 위험한 일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낮은 외야 출입구를 개방해 팬들이 그쪽으로만 입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실제 경기 시작 전, 팬들이 외야쪽으로 입장해 내야쪽으로 퍼지나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렇게 4300명의 팬들은 고척돔의 '단독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다.
생각보다 추웠다. 돔구장이라 따뜻할 줄 알았는데 시범경기라 난방을 하지 않았는지 매우 쌀쌀했다. 경기 전 양팀 선수단 모두 "돔구장 맞아?"라며 농담 반, 진담 반 고충을 털어놓았을 정도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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