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축구 스타 나카타 히데토시가 자신의 이른 은퇴 이유를 밝혔다.
1995년 18세의 나이로 벨마레 히라쓰카(현 쇼난 벨마레)에서 데뷔한 나카타는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기대를 모았다. 특히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본 대표팀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전 일본을 넘어 아시아권 선수들에게선 볼 수 없는 뛰어난 패스 실력과 넓은 시야, 슈팅 능력 등으로 주목 받았다. 소위 '초신성'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선수였다.
1998년 페루자에 입단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나카타는 이후 AS로마, 파르마, 볼로냐, 피오렌티나를 거쳤고, 2005~2006시즌엔 임대로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기도 했다. 로마 시절엔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하는 등 이전까지 유럽 무대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다 실패한 일본 선수들과 달리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나카타는 고작 29세이던 2006 독일월드컵 브라질전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나카타는 지도자의 길 대신 사업가로 변신해 축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나카타의 결정에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가 궁금증을 가졌다.
나카타는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했던 건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나 누구를 가르키거나 인터뷰하는 게 아니었다. 열정이 없어졌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게)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생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카타는 "당시 세리에A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 지네딘 지단,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같은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대다수의 선수를 몰랐다. 리그에 어떤 팀이 있는 지도 절반 정도만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 덕분에 나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나카타는 "그때는 일부러 축구 기사를 보거나 시청하진 않았다. 단지 축구를 좋아했고, 매일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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