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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년 전만 해도 야구계는 암담했다. 종전 840만 관중(2017년) 이후 야구 열기가 점차 줄어든데다, 코로나19에 직격탄까지 맞으며 최다 관중 신기록 돌파는 요원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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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가 그렇듯, 1000만이란 숫자는 야구계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준다. 단순히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를 넘어 '프로야구 관람'이 보편적인 놀잇거리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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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관계자들은 프로야구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동력으로 탄탄한 팬층을 지닌 지방 팀의 약진을 꼽는다. 최근 들어 수도권 강세가 뚜렷했기 때문.
두 팀은 프로야구 전통의 강팀, 라이벌이자 인기팀이자, 올시즌도 우승을 다툴 강력한 후보들이다.
10개 구단은 그라운드 위에선 적이지만, 야구장 밖에선 동업자 관계다.
롯데와 한화는 프로야구 '만년 하위권' 두 팀이다. 롯데와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각각 2017년, 2018년. 포스트시즌 무산이 가장 오래 이어진 두 팀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조금 더 멀다. 롯데는 1992년, 한화는 1999년이다.
한때 하위권 단골손님으로 엮이던 LG는 2020년대 들어 가을야구를 놓치지 않는 강팀으로 우뚝 섰다. 2년 전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막내' KT 위즈 역시 2021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매년 가을 무대에 얼굴을 비추는 강팀으로 도약했다.
한화와 롯데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은 21세기 들어 단 한번도 없었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1999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성사된다면 26년 만이다.
두 팀이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택한 방법은 꾸준한 투자였다. 2020년대 들어 두 팀이 외부 영입과 내부 잔류를 더해 FA에 쓴 비용만 각각 500억원이 넘는다.
한화는 류현진(8년 170억원)을 비롯해 정우람(4년 39억원) 최재훈(5년 54억원)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안치홍(4+2년 72억원) 엄상백(4년 78억원) 심우준(4년 50억원)까지 매머드급 투자를 계속해왔다.
야구팀은 지난해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컴백시켰고, 시즌 중임에도 승부사 김경문 감독을 과감하게 영입했다. 올해는 신구장 한화생명 볼파크까지 개장한다. 말 그대로 '물량 공세'다.
야구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리그 톱클래스 선발진을 구축한 점이 인상적이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 폰세와 와이스, 문동주에 FA 엄상백이 더해지며 구위와 존재감 면에서 막강한 선발진이 완성됐다. 김서현부터 주현상에 이르는 불펜도 빈틈이 없다. 4번타자 노시환이 살아난다면 지난해 팀 OPS(출루율+장타율) 9위에 머물렀던 타선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 역시 박세웅(비FA 연장계약, 5년 90억원) 유강남(4년 80억원)을 비롯, 안치홍(4년 56억) 전준우(4년 34억, 4년 47억) 이대호(2년 26억) 한현희(4년 40억) 노진혁(4년 50억)에 지난 겨울 김원중(4년 54억원) 구승민(2+2년 21억원)까지 2020년 이후 FA 시장에서 5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반즈-데이비슨-박세웅-김진욱-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만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정철원 구승민 김원중의 필승조 라인도, 베테랑 전준우부터 '윤고나황손'으로 이어지는 젊은 타선도 가을야구에 올라설 힘이 있다는 평가.
두 팀의 봄날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한화는 1무2패 후 5연승을 내달리며 KT(6승1패)에 이어 시범경기 2위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빈약한 득점력에 발목을 잡히며 2승2무4패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8위에 그쳤다.
한화와 롯데 모두 현 시점에선 '안정적 5강' 전력으로 꼽기에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 야구계의 시선.
하지만 야구가 사랑받는 이유는 매년 뜻밖의 변수가 등장하고, 144경기의 대장정 과정에서 수차례 달라지는 흐름 때문이다. 한화와 롯데가 충성 팬들의 성원과 함께 선전한다면 2년 연속 프로야구 1000만 관중은 물론 신기록 경신도 꿈이 아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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