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익히지 않은 가재를 먹은 중국 여성이 목숨을 잃을뻔한 사례가 전해졌다.
중국 산둥 의대와 제남대 병원 등 연구진이 최근 미국 의사협회 저널 '신경과학(Neurology)'에 발표한 사례에 따르면 60세 중국 여성은 3일 동안 지속된 열과 정신착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상태가 좋지 않아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의료진은 처음에 고열, 정신착란, 목의 경직 등을 고려해 뇌수막염을 의심했다.
MRI 검사 결과, 감염을 나타낼 수 있는 여러 개의 뇌 병변이 발견됐다. 이는 초기 진단과도 일치했다.
하지만 2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했는데도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
후속 MRI 검사를 해보니 뇌 병변은 현저히 증가해졌으며, 호산구(백혈구의 일종)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져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시사했다.
질문을 해보니 그녀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날 밤에 가재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하게 됐다.
추가 검사를 통해 환자는 덜 익힌 해산물을 먹어서 발생되는 기생충인 '광동 주혈선충(Angiostrongylus cantonensi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생충은 호산구성 뇌수막염을 일으켰는데, 이는 기생충 감염이 뇌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 질환이다.
세균성 수막염과 달리, 호산구성 수막염은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eosinophils)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그녀의 뇌로 이동해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부위에 염증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즉시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항기생충제인 '알벤다졸(albendazole)'을 처방했다.
치료 후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고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4개월 후 MRI 추적 검사 결과, 뇌 병변은 거의 사라졌으며, 건강 상태도 대부분 회복됐다.
광동 주혈선충은 보통 설치류(쥐)에 서식하며 감염된 쥐의 배설물에 의해 달팽이나 민물가재, 새우, 민물고기, 개구리 등이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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