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손)아섭이에게도 그런 좋은 추억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스'가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프로 데뷔 후 21년만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직후, 화제가 됐던 관계성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무경험 최다 경기 기록(?) 보유자들이다. 강민호는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인 2369경기만에 무경험 1위를 탈출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강민호의 뒤에는 2058경기 손아섭(NC), 1725경기 전준우, 1399경기 정훈(이상 롯데)가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절친한 사이다. 강민호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뛸 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바로 그 동료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기록은 롯데의 암흑기와도 직결돼 있고, 강민호와 손아섭의 경우 팀을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강민호는 21년만에 그토록 소원하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마쳤다. 당시 그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너희들도 할 수 있어"라는 멘트로 큰 웃음을 자아냈었는데, 이후 손아섭과의 티키타카가 끝나지 않는다.
손아섭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의 세계에서 결국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고, 그곳에서 민호형에게 하나의 좋은 추억이 생긴거다. 형에게는 소중한 추억이겠지만 결국 우승을 아직 못한 것은 형이나 나나 똑같다"고 이야기 했다.
강민호도 기사를 통해 손아섭의 이야기를 봤다. 그는 "아섭이에게는 그런 좋은 추억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맞대응했다. 강민호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롯데 시절 동료들 가운데, 가장 우승을 늦게 할 것 같은 선수로 손아섭을 꼽아 '디스전'이 끝나지 않음을 알렸다.
우승을 하지 못해서 분했던 마음은 잊지 않고 있다. 강민호에게는 올해 또 다른 기회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고 나니까, 진짜 왜 모든 팀들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를 더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한국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최형우 선배가 그러더라. 1차전이 열리기 전에 도열하면 굉장한 설렘이 있을거라고 했었는데, 1차전이 계속 비 ??문에 취소 되려다가 하고, 다시 취소되려다가 하고 이러면서 제풀에 지쳐가지고 그 기분을 못느꼈던 게 아쉽다. 그래도 우리팀이 올해도 좋은 목표를 세우면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여전히 올해 삼성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해 이미 경험했고, 올해는 경험으로만 만족할 수 없다. 강민호는 "우리 팀 전력이 많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되면 좋겠고, 만약 올해가 안되더라도 2~3년안에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2~3년은 더 잘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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