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가면 얼마나 힘들지 우리가 겪어봐야지."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이 열린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여러 사연이 있는 양팀 개막전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뛰다 'FA 대박'을 내며 한화로 간 심우준, 엄상백의 친정 방문이 주목받는 경기였다.
심우준은 4년 50억원, 엄상백은 78억원에 FA 이적을 했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수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경기 전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 동료들을 찾아 반갑게 해후했다.
엄상백이야 이번 시리즈에 선발로 안나오지만, 심우준은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곧바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발 빠른) 심우준이 나가면, 얼마나 힘들지 우리가 겪을 차례"라고 말하며 웃었다.
FA 이적은 선수의 권리. 떠난 게 아쉬울 수는 있지만, 말릴 수는 없는 일. 오히려 축하할 일이다. 심우준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심우준은 헬멧을 벗고 1루측 KT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중앙쪽으로 고개를 숙인 후 마지막 3루측 새 홈팀인 한화 원정팬들에게 인사를 깍듯하게 했다. 박근영 구심은 심우준이 인사를 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홈플레이트를 정비하고 타임을 거는 등 '낭만 배려'를 잊지 않았다.
KT팬들은 위즈파크를 다시 찾아온 심우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화팬들도 새 식구 심우준에게 환호를 했다.
심우준은 KT 선발 헤이수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타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B 상황서 완전히 빠지는 볼이 들어왔는데, 카운트를 착각했는지 1루에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다 뒤늦게 1루쪽으로 뛰어나갔다. 그만큼 긴장했다는 의미.
심우준은 1번 김태연 타석 때 2루 도루도 성공했다. 그리고 김태연의 행운의 텍사스 안타 때 빠른 발로 홈을 밟아 0-2에서 1-2로 추격하는 값진 점수를 만들었다. 자신의 시즌 첫 득점이 한화의 시즌 첫 득점이 됐다.
이 뿐 아니다. 2회 실점 위기서 천성호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넓은 수비 범위로 걷어내는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4회에도 배정대의 안타성 타구를 범타로 만들어버렸다. 50억원 계약의 상큼한 첫 스타트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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