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새 외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의 개막전 부진 원인이 밝혀졌다.
"지나친 긴장" 탓이었다. 로젠버그는 22일 대구 삼성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만에 8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로젠버그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팀도 5대13으로 속절없이 패했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다. 로젠버그는 시범 2경기에서 9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00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인 새 좌완 외인투수. 제구와 직구 회전수가 좋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다양해 타자들의 공략이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됐다. 하지만 첫 등판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자신의 장점인 회전수 많은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 제구를 살리지 못했다. 직구는 밋밋했고, 변화구도 예리하지 못했다. 원하는 코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의 먹잇감이 된 이유.
삼성 박진만 감독도 예상치 못한 결과. 23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타격 파트에서 잘 준비한 것 같다. 로젠버그 투수가 시범 경기 때 좋길래 어떻게든 투구수를 늘려 빨리 내려보내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 그런데 너무 잘 쳐줬다. 잘 쳐서 일찍 내려갈 거라고는 솔직히 예상을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투구수라도 좀 최대한 늘려서 빨리 내려 보내고 불펜진을 공략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너무 잘 준비들을 해서 초반부터 경기가 쉽게 운영이 됐던 것 같다"고 타자들을 칭찬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같은 날 경기에 앞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제 굉장히 긴장한 것 같더라. 초반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이 되니까 거기서부터 좀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마운드에서 오히려 좀 단순하게 했어야 되는데 생각이 많고 좌우로만 꽉 차게 승부를 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좀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구종을 위 아래로 좀 여유를 가지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그 부분을 오늘 아침에 와서 얘기를 하니까 스스로 '본인이 많이 긴장을 했었고, 어제 어떤 구종을 구사했는지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표현을 하더라. 개막전인데다 가족들도 와 있고 하니 좀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현장에서의 피드백을 잘 소화를 하고 있으니 다음 경기 때는 분명히 다른 모습 보여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원관중인 2만4000명의 대구 삼성 팬들의 기세에 압도됐던 개막전. 속단은 이르다.
장점이 많은 투수인 만큼 KBO를 경험하면서 분위기에 적응해 가면 시즌 전 보여준 안정감을 되찾아 돌아올 수 있다. 좋은 시나리오로의 반등을 키움은 기대하고 있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인 데다 어린 선발 라인업을 이끄는 1선발인 만큼 빠른 안정세가 절실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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