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슈퍼루키 정우주는 순항중이다.
한화 벤치의 배려 속에 서두르지 않고 성장의 빌드업 과정을 차분하게 밟아가고 있다.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비교적 편안한 상황 속에서 장점을 살려 마음껏 던지며 1군 경험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8경기 7이닝 4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5.14.
평범해 보이지만 잘 하고 있다. 데뷔 두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LG전 3실점 이후 6경기 6이닝 1실점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지난 11일 대전 키움전에서는 최다이닝인 1⅓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소화했다.
12-2로 크게 앞선 8회초 2사 1,3루에 등판한 정우주는 키움 신거포 4번 김건희를 빠른 공 단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53㎞ 강속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무표정' 정우주의 담대함을 느끼게 한 장면.
아무리 10점 차 넉넉하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빠른 공 3개로 떠오르는 청년 거포를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 모습에 크게 놀란 사람이 있었다. 160㎞ 국내 최고 파이어볼러 문동주였다. 3년 후배 정우주가 3구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을 지켜본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 하는 탄성을 내뱉었다.
이날 정우주는 1⅓이닝 5타자를 상대로 거의 직구만 던졌다.
28구 중 26개가 최고 153㎞ 직구였다. 9회 마지막 타자 김태진에게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하나씩 섞었다.
후배의 거침 없는 직구 승부. 문동주는 어떻게 봤을까.
13일 키움전에서 6이닝 81구 3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222일 만에 시즌 첫승을 달성한 그는 먼저 선배들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팀 많은 선발 투수 형들과 엄청 많은 대화를 하면서 배운 것들이 많아요. 특히 상백이 형이랑 폰세, 그리고 와이스, 현진 선배님의 다른 조언들을 받으면서 모두 다 제 걸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 선발 투수진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진심입니다."
선배 경력자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는 프로 4년 차 특급 선발.
그런 문동주를 보면서 성장중인 후배 투수들도 있다.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김서현 정우주 같은 특급 파이어볼러 후배들.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로 쑥쑥 크고 있다.
11일 키움전 정우주의 대포알 직구 삼진 모습에 감탄했던 이유를 물었다. 주저 없는 답변이 돌아온다.
"워낙 가지고 있는 게 좋고, 공이 너무 좋기 때문에 그런 리액션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나온 반응이었습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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