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안무가 배윤정이 산후우울증을 겪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9일 방송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에는 배윤정이 출연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키워드로 마라톤에 도전하는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배윤정은 "아이를 많이 사랑 못 해줬던 시기가 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미워했던 시기가 있다"며 "사실 내가 산후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다. 노산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아이를 낳아서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된거지'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아이가 없었다면 난 지금도 안무를 짜고 현역으로 뛸 수 있는데 아이 때문에 앞날을 포기해야 된다는 생각과 그게 걸림돌이라는 생각을 순간순간마다 했다"고 고백했다.
배윤정은 "그래서 그게 너무나도 아이한테 죄스럽고 미안하다. 그 시기를 다시 한 번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고 눈물을 보이며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해주고 싶다. 재율이가 나중에 컸을 때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 정도였구나'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달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은 배윤정 외에도 여러 스타들이 출연했다. '둘째 가즈아'라는 키워드로 등장한 양준혁은 "55세에 첫 딸을 얻었다"며 "결혼할 때는 '정자왕'이었는데, 지금은 (남성 수치가) 70%나 떨어졌다고 하더라. 관리 안하면 둘째는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운명처럼 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20억 날벼락' 키워드와 함께 나타난 최준석은 "20억 원에 달하는 사기를 당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싶어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로도 "곧 태어날 둘째를 위해 달리겠다"는 슬리피, 부친상과 이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손정은 등의 키워드와 사연이 공개됐고, '막내' 율희는 "지난 해 이혼을 겪으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마라톤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다"고 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16인의 '뛰산 크루' 소개가 모두 끝이 나자, MC 배성재와 양세형, 그리고 션 단장과 이영표 부단장이 등장했고 '5km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참가자 모두 완주한 이날 대회에서 션 단장은 "오늘 탈락자가 없다는 게 제겐 큰 감동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영표 부단장은 "그래도 운동 선수 출신인데 하위권 3인방이 약한 모습을 보이셔서 좀 아니다 싶었지만, 이분들은 꾸준히 훈련하시면 무조건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진단했다. 양준혁은 "내가 뱃살만 빼면 다 죽었어~"라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망의 첫 'MVP'는 1위를 차지한 이장준이었다.
매 미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MVP에게 부여되는 뱃지를 합산한 결과, 최종 1인에게는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 출전권'이 주어진다고 해 '뛰산 러너'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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