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고척돔이 롯데 팬들의 탄식으로 가득 찼다. 타율 1위를 달리며 이날도 2안타를 친 '복덩이' 전민재가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는 반즈의 7이닝 1실점 호투 속에 타선도 17안타를 터트리며 9대3 완승을 거뒀다.
경기는 이겼지만, 선수단과 팬 모두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2회와 6회에 안타를 친 전민재가 7회에 키움 투수 양지율의 140km 투심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지율의 공은 전민재의 헬멧 귀 부분에 맞고 바로 옆에 뚝 떨어졌다.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는 뜻이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전민재는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트레이너와 의료진까지 달려와 상태를 살피는 사이 구급차도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얼굴을 수건으로 감싼 전민재가 힘겹게 일어나 구급차에 실려 현장을 떠났다. 전민재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이송돼 진료 중이다. 롯데 구단은 "공이 머리에 직접 맞은 것은 아니고, 헬멧에 맞으면서 머리에도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검진 결과는 내일 추가 검진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지율은 곧바로 퇴장됐다. 앞선 타자 유강남에게도 머리 쪽으로 공이 날아갔기 때문에 심판은 지체 없이 양지율을 퇴장 조치했다.
지난 시즌 후 정철원과 함께 김민석-추재현-최우인과 2대3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면서, 방망이도 4할을 넘나들며 타격 1위를 질주하는 중이었다. 이날도 2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민재는 타율 0.387(타격 1위)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 중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입단해 2023시즌까지 40경기 이상을 뛰어 본 적도 없었던 백업 선수였다. 지난 해 처음으로 100경기를 뛰며 타율 0.246을 기록했다.
그랬던 전민재가 롯데 이적 후 드라마 같은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었는데, 불의의 헤드샷이라니…
전민재가 아무 일 없길 바란다. 롯데 팬들이 한마음으로 전민재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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