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맥길로이가 우승해 정말 기뻤다. 그런데 경쟁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전 세계 골프팬들의 스타 로리 맥길로이는,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골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게 됐다.
이달 초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극적으로 우승, 역대 6번재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 이후 25년 만에 처음, 단 6명에게 허락된 업적을 쌓았다는 것도 대단했지만 그를 짓누르던 '마스터스 악몽'을 지워냈다는 것에서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맥길로이는 2014년이 끝나기 전 4대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 디 오픈, PGA 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냈다. 2009년 데뷔 후 불과 5년 만이었다.
하지만 유독 마스터스에서 약했다.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위해, 무려 11년의 시간을 압박감 속에 살았다. 이번 대회 우승도 쉽지 않았다. 저스틴 로즈와의 연장 승부,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지만 맥길로이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맥길로이는 그린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평소 맥길로이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김주형. 맥길로이의 우승 장면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리는 더 CJ컵 바이런넬슨 대회 참가를 앞두고 30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주형은 맥길로이의 우승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말 기뻤다. 18번홀 그린에서 보여준 감정은 정말 진솔하고 강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터스 첫 참가 때 연습 라운드도 함께 돌고, 첫 두 라운드를 함께 경기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가 느끼는 감정, 그가 받는 압박감을 개인적으로 상상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몇 홀을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 때문에 그렇게 긴장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분명히 스스로에게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더 힘들게 했을 것이다. 모두를 긴장하게 했지만, 그가 해냈을 때 정말 기뻤다. 골프라는 스포츠에 정말 좋은 일이었다. 몇몇 선수들도 얘기했지만, 그가 마침내 큰 고비를 넘었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맥길로이 뿐 아니다. 오랜 기간 투어 최고의 스타로 맹위를 떨치다, 최근 몇 년 부진한 조던 스피스도 올해 대기록에 도전한다. 스피스 역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한 해 2명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김주형은 "한 해 두 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달성된다는 건, 골프에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스피스는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다. 맥길로이가 해내는 것을 봤으니, 스피스가 PGA챔피언십에서 같은 기록을 이룰 수 있는데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맥키니(미국 텍사스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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