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기대가 컸다. 광주 금호고(광주FC 유스) 출신 트리오 엄원상(26) 이희균(27) 허율(24)은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의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받았다. '뉴웨이브'를 바라는 세대교체의 기수였다. 그런데 셋 모두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분위기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주민규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된 허율은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3골을 쓸어담았다. 2월 23일 대전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그는 3월 9일 제주 SK전에선 멀티골(2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두 달째 골 소식이 없다. 출전 시간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허율은 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1대1 무)에선 지난달 13일 대구FC전(1대0 승) 이후 5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이희균은 울산이 치른 전경기(14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속은 또 다르다. 선발 출전은 5경기에 불과하다. 존재감을 발휘한 일전은 1골-1도움을 기록한 4월 1일 대전전이 유일했다. 그 공격포인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지만 잔실수가 너무 많다. 이희균도 포항전에서 허율과 함께 전반 45분만 소화한 후 사라졌다.
'스피드의 화신' 엄원상도 예전만 못하다. 그는 2022년 첫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팀내 최다인 12골-6도움을 기록했다. 17년 만의 우승 가뭄을 털어내는 데 그의 이름 석자는 선명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부상 암초에도 28경기에서 4골-4도움을 올렸다. 순도 만점이었다. 엄원상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7경기에서 울산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부상은 2024시즌에도 비켜가지 않았다. 8월 31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사라졌다. 그럼에도 26경기에 출전, 4골-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5시즌 하향곡선이 더 가파르다. 엄원상은 13경기에서 1도움에 불과하다.
이희균과 허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주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광주 출신으로 울산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엄원상과 함께 '금호고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1월생인 엄원상은 '빠른 99년생'으로 이희균과 동기다. 허율이 3년 후배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너지 효과'는 없다. 3명 모두 부진한 탓에 울산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승이 사라졌다. '퐁당퐁당' 승패를 반복하다 최근 2경기에서 그나마 1승1무다.
울산은 승점 21점(6승3무5패)으로 3위에 위치해 있지만 다음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으로 다른 팀들과 비교해 1~2경기를 더 치렀다. 현재의 순위는 무의미하다. 물론 올 시즌 K리그1은 이제 한 바퀴를 돌았을 뿐이다. 갈 길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 하지만 울산의 '미소'는 이들의 반전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이희균과 허율은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명해야 할 처지다.
"광주 시절과 비교하면 높은 퀄리티의 선수가 많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울산에서는 볼 하나하나에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약간 '진짜 사회'에 나온 기분이다." "항상 매년 시작할 때 누구나 큰 꿈을 갖고 한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고 원하는 목표도 있다. 올해 다치지 않고 팀과 함께 2관왕(더블)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 허율 이희균 엄원상이 올 시즌을 앞두고 던진 출사표다. '기본, 책임감, 꿈' 등 이 약속만 지키면 울산은 더 높게 반등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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