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서 요즘 판정 시비가 불거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웃, 세이프 판정은 비디오 판독으로 억울한 오심을 거의 다 바로 잡을 수 있게 됐고, 지난해부터 도입된 ABS로 인해 스트라이크-볼에 대한 시시콜콜한 판정 시비도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체크 스윙 논란이다.
타자가 배트를 냈다가 멈추는 일이 잦다. 애매한 상황이 생기고 주심과 1,3루심이 타자의 배트가 돌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지만 찰나의 순간을 기계처럼 정확히 짚어내기란 쉽지 않다.
판정 이후 곧바로 중계방송사에서 리플레이 화면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정확한 판정도 장면도 많지만, 반대로 아쉽게 놓친 오심도 있다. 때로는 슬로 모션으로도 스윙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장면도 나온다. 중계카메라 위치에 따라서 착시가 생길 때도 있다.
비디오판독과 ABS로 인해 오심의 범위가 좁혀진 상황에서 체크스윙만 오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결국 이 역시 사람 아닌 기계의 힘을 빌어야 하는 시점이 성큼 다가왔다.
희소식이 있다. KBO는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체크스윙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시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타자가 배트를 휘두를 때 배트의 각도가 홈플레이트의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보다 투수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스윙으로 인정된다. 판독 기회는 2차례 주어지고 판정이 번복되면 기회는 유지된다. KBO가 설치한 카메라로 현장에서 심판이 직접 모니터를 보고 판정을 할 수 있게 했는데 결과값이 좋다.
12일까지 총 58번의 체크스윙 판정 요청이 있었고 판정 유지가 38번, 번복이 20번 나왔다. 번복률은 34.5%였다. 이 중 노스윙으로 판정했다가 스윙으로 번복된 것이 10번, 스윙에서 노스윙으로 번복된 것이 10번이었다.
KBO 홈페이지에 모든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의 결과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노스윙일 땐 녹색라인으로 노란색 기준선을 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스윙일 땐 빨간 선으로 기준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KBO는 퓨처스리그에서 운영을 해보고 장단점과 개선점을 파악한 뒤 향후 1군 운영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어 빠른 1군 도입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해도 체크 스윙 때문에 몇번 나갈 뻔 했다"며 조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공정함이 KBO리그의 인기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제 체크 스윙의 억울함도 풀어줄 때가 됐다. 후반기부터라도 1군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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