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얼굴이 화장한 것처럼 벌겋던데."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최근 중대 결정을 내렸다. 부진한 김재윤을 대신해 새 마무리로 이호성을 낙점한 것.
지난 9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마무리 보직 변경을 알렸고, 이호성은 11일 LG전 세이브 상황이 아닌 가운데 등판을 했다.
그리고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 팀이 5-2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 기회.
구위도 좋고 워낙 가진 게 많은 선수지만, 누구든 처음이라는 사실 앞에서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위안인 건 1~2점이 아닌 3점차에서 등판했다는 것.
하지만 이호성은 긴장을 이기지 못했는지 첫 타자 천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대타 장진혁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로하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KT의 1점 추격.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김민혁에게 큰 것을 맞으면 동점이었다. 또, 김민혁을 내보내면 장타력이 있는 안현민과 이날 홈런을 쳤던 장성우가 대기중이었다. 하지만 김민혁을 잡아내며 감격의 생애 첫 세이브를 완성하게 됐다.
개인 기록도 기록이지만, 팀을 8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렇다면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의 첫 세이브를 어떻게 봤을까. 14일 KT전을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이호성의 등판해 조마조마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차피 마무리로 보직을 정했다. 무조건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도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긴장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텐데"라는 말에 "얼굴이 완적 익었더라. 더워서 그랬나. 얼굴이 화장을 한 것처럼 벌겋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이겨냈다. 다음 경기 때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잘 던질 거다. 첫 경험을, 좋게 했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8연패 탈출의 또 하나의 원동력, 구자욱 1번 카드 적중이었다. 구자욱은 안타, 볼넷 1개씩에 타점 2개를 기록하며 막힌 혈을 뚫어줬다. 박 감독은 "변화를 주고 성공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자욱이가 찬스에서 해결을 해줬다. 막힌 혈을 뚫어줬다. 오랜만에 선취점을 내며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 덕에 선발 이승현이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했던 건 1회 류지혁의 수비였다. 우리가 연패가 길었기에, 선취점을 줬으면 어려을 수 있다고 봤다. 류지혁의 호수비로 흐름을 바궜다.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은 1회 2사 1, 2루 위기서 장성우의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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