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타이거즈 전설 중의 전설,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해영은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말 2사 후 출격,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팀의 7대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리즈 위닝을 기록하며 어두웠던 최근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정해영에겐 한층 더 특별했다. 통산 132개째 세이브. 앞서 지난해 4월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2000년 임창용 이후 24년만) 100세이브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정해영은 약 1년만에 이번에는 레전드 선동열과 세이브 동률을 이뤘다. 이제 세이브 하나만 더 추가하면 천하의 선동열을 넘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역대 최다 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새기게 된다.
정해영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모태 호랑이로, 레전드 포수 정회열(현 동원대학교 감독)의 아들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 정회열이 정해영의 아버지를 자칭해야할 지경이다. 지난해에는 소속팀에 7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안긴 우승 마무리가 됐다.
한동안 아쉬운 평가를 받는 시기도 있었지만, 프로 생활을 거듭하면서 구속을 끌어올려 이제 명실상부 톱클래스 마무리로 우뚝 섰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정해영의 가치는 빛났다. KIA는 7-4로 앞서가던 8회 필승조 조상우가 롯데 레이예스에게 치명적인 투런포를 허용, 7-6 1점차까지 쫓겼다.
조상우가 전준우, 좌완불펜 이준영이 나승엽을 잡아낸 8회 2사에 예정보다 한박자 빠르게 정해영이 등판하게 됐다. 첫 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한태양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9회에는 장두성 정훈 윤동희를 3자 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윤동희와는 무려 12구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지만, 끝내 몸쪽 높은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아직도 2001년, 24세의 젊은 마무리투수다. 그리고 KIA는 시즌전만 해도 자타공인 '절대 1강'의 평가를 받던 팀이다. 정해영의 밝은 미래만큼이나 지금은 비록 고전하고 있지만, KIA는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저력을 지니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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