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에도 피칭 재활을 함께 진행하며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 고지 등정 가능성을 드디어 제기했다.
오타니가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6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9대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다저스 구단은 입장 관중에게 오타니 버블헤드를 나눠줬다. 지난해 50홈런-50도루 달성을 기념해 오타니가 도루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경기 후 동료인 맥스 먼시는 "굳이 오타니 버블헤드 날일 필요는 없다. 매일 밤이 오늘과 같은 날이다. 믿기 어려운 활약이지만, 현실이고 그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뛴다는 게 매우 흥미롭다. 매경기 그가 미친 듯한 뭔가를 해주기를 기대하는데, 오늘 그는 그렇게 했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오타니가 터뜨린 안타 2개는 모두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3-2로 앞선 2회말 1사 1,3루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애슬레틱스 우완 선발 오스발도 비도의 초구 86.6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02.4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 343피트로 우익수 로렌스 버틀러가 펜스 앞에 잡아냈다. 3루주자 돌튼 러싱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어 7-2로 앞선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3점홈런을 날렸다. 주자는 1루에 김혜성, 2루에 제임스 아웃맨이 있었다. 오타니는 투볼에서 비도의 3구째 81.8마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2.9마일, 비거리 382피트짜리 시즌 14호 아치였다.
먼저 홈을 밟은 김혜성과 오타니는 서로 공손한 자세로 손을 맞대는 둘만의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나눴다.
4회 4번째 타석에서도 홈런포가 터져나왔다. 이번에도 앞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 주자로 나갔다. 오타니는 상대 우완 제이슨 알렉산더의 5구째 90.3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1도, 타구속도 109.6마일, 비거리 418피트로 빨랫줄을 그리며 날아간 라인드라이브 아치.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 사사키 로키가 입을 벌려 감탄을 쏟아내는 모습이 중계화면 잡혔다. 김혜성과 오타니가 이날 두 번째 하이파이브를 했다.
오타니는 4회까지 4차례 타석에 나가 2홈런과 6타점 2득점을 모두 올렸고, 다저스는 15-2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10(168타수 52안타), 15홈런, 28타점, 48득점, 10도루, OPS 1.082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1위, 홈런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와 공동 1위가 됐다. NL에서 장타율과 OPS가 각 2위인데, 1위는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이다. 타율 0.370으로 NL 1위인 프리먼은 출루율(0.435), 장타율 (0.697), OPS(1.132)도 NL 1위다. 얼마전 규정타석을 채워 이 랭킹들을 접수했다.
오타니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55홈런, 37도루에 도달할 수 있다. 작년 팀이 44경기를 치른 시점서 오타니는 12홈런, 10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속도가 올시즌 더 빠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오타니는 승부가 이미 갈린 8회말 상대가 포수 쟈니 페레다를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나선 6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89.4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그는 야수에게 삼진을 당했다. 그게 다다. 오타니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의 찬사는 많지 않다"며 "그는 그냥 야구를 잘한다. 작년 내내 봤다. 올해도 그가 하는 걸 할 뿐이다. 놀랍게도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가 멀티홈런을 친 것은 올시즌 처음이며, 6타점은 올해 개인 최고 기록이다. 오타니는 5월 13경기에서 타율 0.358, 8홈런, 18타점, 16득점, OPS 1.369를 마크했다. 홈런 부문서 저지를 따라잡았으니, 이제는 OSP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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